20180430

날씨, 자전거, 묘수?

1. 어제 일을 끝마친 김에 오늘은 세상 구경을 좀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지쳐버렸다. 뜨거운 햇빛, 답답한 공기, 뭔가 뿌연 전형적인 늦은 봄 날씨. 밥을 먹고 롯데 백화점을 잠시 돌다가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왔다. 사실 구경보다 휴식이 필요했던 거 같은 데 세상 모르고 마냥 누워있는 건 쉽지 않다.

2.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언덕 - 내리막이 살짝 있긴 하지만 2킬로 남짓에 10분이라 운동이 된다고 하긴 좀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겠지. 그리고 오전에는 꽤 귀찮지만 밤에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상쾌하니 기분이 좋다. 익숙해 지면 거리를 좀 늘려갈 생각이다.

3. 혼자 궁싯거리면 역시 시야가 좁아진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4. 외교전이 한창 진행중이다. 잘 풀리면 평화가 정착할 테고 잘 풀리지 않으면 평화로운 시절은 완전히 안녕이다. 아무튼 특히 외교를 바라보는 눈은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효용이 별로 없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정보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정도로 예상을 최소화하며 가능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적당하지 않나 싶다. 물론 현재의 협상 결과가 미래의 세계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냥 그러기가 힘들긴 하지만...

20180420

문제, 입, 꿈

1. 몇 가지 문제가 생겼고 상당히 간당간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라는 게 농담이 아닌게 정말 많은 이들이 저 말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생각을 안고 살고 쉽게 말을 꺼낸다. 뭐 그런 사람은 안 보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겠다는 데 딱히 상관할 문제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3. 이상한 꿈을 꾸었고 로또를 살까 했는데 동선 안에 파는 곳이 거의 없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4. 버스를 탔는데 에어컨을 틀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지하철에서도 에어컨이 나왔지. 내일은 30도라는 소문이 있다. 날씨 변화의 속도란 정말 굉장하다.

5. 출판사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는데 원래 계획하고 있던 게 상당히 비슷한 식으로 실려있었다. 일찌감치 방향을 바꾸길 잘했다 + 모든 걸 검토할 수는 없으니 기획 방법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등등.

7주년 축하, 망우동

1. 에이핑크가 어제 4월 19일 7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8년차(연차는 사실 해 바뀌는 걸 기준으로 쓰고 있는 듯 하지만) 그룹이다. 연예 기획사의 표준 계약서가 7년으로 정해진 후 아이돌 그룹의 8년차라는 건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어서 많은 팬들이 겪는 7년차의 위기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8년째에 접어 들었다는 건 특별하다.

사실 에이핑크는 2015년의 리멤버 이후 팬들과 멤버들 모두 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팬과 그룹의 관계가 꽤 바뀌었다. 조용히들 갈 길을 간다. 아무튼 지금의 시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과 멤버 모두 상당히 애를 쓰고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아마도 매우 큰 장애물(지노라고 있다)이 치워져 있는 거 같아서, 적어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은 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무튼 8년차가 된 특별함 만큼 상당히 그룹발 많은 메시지와 이벤트가 있었다. 계속 잘 갑시다.

2. 망우동 지역 떡볶이 집은 마치 갈라파고스처럼 떡볶이 유행과 진화에서 떨어져 자기들 만의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다.

20180414

피곤함, 계획

1. 하고 있는 일의 양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요새 이상하게 피곤하다. 약간 큰 작업이 진행중이고, 안해본 것들을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는 걸지도 모르고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영향일 수도 있다. 어쨌든 저번 주에는 이틀이나 맘 잡고 9시간을 잤다.

2. 내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던 일 하나를 오늘 끝냈다. 덕분에 내일이 비게 되었는데 쉴 생각이다. 물론 조금 더 생산적인 인간이라면 해야할 일에 더 공을 들이겠지만 쉬는 걸 챙기는 게 중요하다. 세탁과 청소도 해야하는 문제가 있고.

3. 일이 준 게 뭐가 있을까. 얼마 전만 해도 게연 내일은 집에서 나가 일을 할 수 있을까, 뭔가 쓸 수 있을 여유가 있을까 밤에 잠들 때 마다 걱정했는데 이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고 그러므로 평온한 일상이 가능한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돌아갈 수는 없다. 아무튼 집에서 나가 밥을 먹고 일을 할 수는 있다. 그걸로 일단은 된 거겠지.

4. 뭔가 쓰려고 시작한 건데 귀찮아졌다. 일단 잘래...

20180408

시간표, 정기적인 오류

거주를 하고 있는 지역과 일을 하고 있는 지역에 지난 1년간 몇 개의 공사가 있었다. 그중에는 포크레인이 왔다갔다하고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바뀌는 큰 규모도 있었고, 또 실내 화장실 보수 같은 작은 규모도 있었다.

아무튼 이 모든 공사의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같이 알림판에 써 놓은 공사 기일을 넘겼다는 거다. 예외가 없다. 그중에는 한 달을 넘긴 것도 있고, 일주일을 넘긴 곳도 있다. 아무튼 넘긴다. 지금 내가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건물에서 하고 있는 공사는 4월 5일에 끝날 예정이었는데 어제 4월 11일로 알림판 글자가 바뀌었다.

좀 이해할 수 없는 게 그게 그렇게 예상이 힘든 일일까. 모두 다, 다 합치면 6~7개 쯤 될 거 같은데 모두 다 그랬다.

공사는 필요하고 거기엔 시간이 든다. 이건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예컨대 1월 30일, 4월 5일 등등 공사 예정 기한이 적히면 정기적으로 영위하는 삶에 변형이 찾아온다. 이것도 동의할 수 있다. 더 큰 편의를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왜 연기가 되는걸까. 애초에 2월 15일에, 4월 11일에 끝난다고 왜 예측을 못하는 걸까. 이건 어딘가에 - 예측도 작업의 일부다 -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조금 예전 이야기인데 지방 도시에 기차를 타고 몇 주간 정기적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기차를 탔는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역에서 신호 관계로 정차를 했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연착을 했다. 5분인지 6분인지 생각은 잘 나지 않는데 아무튼 일정했다. 기관사는 종착역이 가까워 오면 방송으로 연착해서 죄송하다며 항상 똑같은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건 당연히 시간표가 잘못된 거다. 아마도 기관사도, 기차 회사도, 정기적으로 타는 사람도 그걸 알고 있을거다. 그렇다면 왜 시간표를 바꾸지 않는걸까. 계속 생각을 해봤지만 물론 알 수 없었다. 무슨 열차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5분을 더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5분씩 밀린다. 그게 문제인가? 원래 5분 늦게 도착하는 거라면 누구도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왜 지킬 수도 없는 잘못된 시간표를 만들어 놓고 그걸 지침으로 삼게 만들어 놨을까.

20180405

방어적 건강 관리

특히 정기적인 일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로 살려면 아무튼 아프면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쓰고, 모르는 건 먹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 미리 약을 먹는 등등 방어적인 태세로 지내왔다.

하지만 요 며칠 다래끼를 시작으로 두통, 오한, 발열, 소화 불량 등등이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급한 마감이 끝난 후에 그런 거라 다음 마감 시즌까지 며칠 간의 텀 동안 병원도 가고 약도 먹고 했더니 지금은 상당히 괜찮아졌다. 그러면서 몸이 항생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알러지가 예전보다 심해졌다는 것 등등을 깨달았다. 몸의 방어 체계가 약해진 탓이겠지.

또한 남들이 반팔을 입고 다니든 말든 내가 추우면 패딩이라도 입어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고 소화가 잘 안된다. 더워서 병 나는 건 더위 먹는 거 밖에 없고 그건 30도쯤 됐을 때 걱정할 일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든 조깅을 하든 뭘 시작해야 한다. 건강이 최고, 그래야 재밌는 일을 계속 하지.

20180402

어떤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1.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혹은 드라마 등등에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이 수수께끼는 가끔은 장난 수준의 소박한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작품이 놓여있는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수수께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뭐가 있는 건 알겠는데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정도에서 멈추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그런 게 들어 있는 지도 모른다. 이건 보는 사람의 성향에도 달려있는데 어떤 이는 수수께끼다 싶으면 달려들고, 또 어떤 이는 그런 걸 아예 머리 속에 남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평균의 모습이란 있다.

아무튼 항상 궁금한 건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에 사람들이 달려드냐는 거다. 어떤 게 사람을 자극하는 걸까. 대강 보면 스케일이 크고, 너무 완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설프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 너무 완벽하면 상상의 여지가 줄어드니 재미가 없고, 너무 어설프면 빈틈이 많아서 역시 재미가 없다.

2. 오늘 간만에 걸 그룹 두 팀이 동시에 음원을 냈다. EXID와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EXID는 상당한 레트로 풍으로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다. 대중 픽 기반의 그룹이므로 차트에서 상당히 오래 가지 않을까 싶다.

3. 문제는 오마이걸 반하나다. 이건 타이틀 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듣고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지나갔다. 인트로(우키우키 와이키키) 제외하고 3곡이 실려있는데 타이틀을 넘기고 다음 곡 하더라가 꽤 좋았고(딱 유닛에서 할 만한 재밌는 곡이다) 그 다음곡 반한 게 아냐가 아주 좋았다. 승희의 솔로곡인 이 곡은 딱 봄노래다. 그래서 아이폰 동기화를 하면서 반복 듣기를 해놨다.

4. 듣다보니 가사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누군가에게 반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뭔가 이야기가 더 있다. 결국 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곡의 배경은 와이키키라는 곳이고 두 팀이 나온다. 원래 하더라를 부른 4명의 팀이 바나나를 잘 먹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 3명이 유입된다. 하지만 이들은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다.

첫 번째 곡인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새로 유입된 3명의 노래다.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어서 못 먹지만 바나나 우유가 있어서 괜찮다.

두 번째 곡인 하더라는 기존 4명의 노래다. 승희는 여기에 속해 있다. 이 곡은 새로 유입된 이들의 튀는 행동에 못마땅해 한다. 밥도 같이 안 먹고 바나나는 골라낸다. 어떤 이는 사정이 있겠지... 하는데(지호) 또 다른 이들은 계속 화를 낸다(유아).

그리고 마지막 반한 게 아냐가 나온다.

즉 (3) - (1 - 3)의 구조로 두 번째 곡에서는 지호, 마지막 노래에서 승희가 이 둘 간의 중간 조율의 역할을 하고 있다.

5. 이런 생각을 하고 좀 찾아봤더니 티저에 몇 가지 힌트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WM 엔터의 방식인 거 같은데 이 회사에 온앤오프라는 팀이 있고 이 팀이 유닛 활동을 했었는데 온과 오프 그리고 앤 세 팀이었다고 한다. 이 구조를 사용하는 거 같다.

6. 자. 이게 이번 유닛 음반의 전체 내용인 거 같다. 하지만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다. 이 원숭이 마을의 우화란 대체 뭐냐...는 거다. 왜지? 왜 이런 걸 낸 거지? EBS나 투니버스의 어린이 방송에 나가고 싶은 건가? 바나나 우유 광고를 노리는 건가?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