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hc의 뿌링클과 치즈볼을 먹어봤다. 예전에 모 대형 피자 체인을 갔다가 이것은 음식을 넘어 기술의 승리... 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퍽퍽함, 느끼함 같은 걸 느낄 틈도 없고, 불필요하게 배가 부르거나 너무 얇아서 금방 사라지지도 않을 정확한 두께, 빼곡하고 다양하게 돌아가면서 메인으로 오르는 소스의 맛, 올려져 있는 다양한 토핑 등등은 이 치열한 경쟁터에서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한 결과인지 일종의 경외감 같은 걸 느끼게 했었다. 간만에 먹어본 브랜드 치킨 역시 그와 비슷하다. 모든 게 정확하고 완벽하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하는 음식이라는 장르 특유의 성질이 완전히 제거되어 있다. 심지어 식어도 맛있다.
2. 그건 그렇고 최근의 식사 라인이 목살 - 삼계탕 - 돼지 갈비 - 꽃등심 - 치킨 이렇다. 뭔가 좀 이상하군.
3. 간만에 뒷산을 올라갔다. 일주일에 한 번 오를 예정인데 말하자면 오늘이 첫 날이다. 여유롭게 잡아도 1시간이면 다녀 올 거리인데 역시 발을 떼는 게 제일 어렵다. 오래간 만에 올라가 봤더니 알던 길은 막혀 있고 새 길도 나있고 그렇다. 다만 눅눅하고 습하고 벌레가 정말 많았다. 과연 이걸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슨 옷과 장비가 필요한가를 테스트해 봤는데 몇 번 더 해봐야 더 잘 파악이 될 거 같다.
4. 일교차가 굉장하다.
5. 예전에 집 근처에서 뱀을 봐서 인스타에 올린 적이 있는데 종종 나오나 보다. 근처가 다 산이니까 없을 리가 없다. 아무튼 발견하면 관리실에 알려달라고 한다. 근데 알려주면 어떻게 하려나. 땅꾼을 부르나? 직접 잡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