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4

정운찬 총리

(퇴고 미완료)

이번 정권 안에서, 나같이 시큰둥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름 복잡한 사건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정운찬 총리의 등장이다. 이 시기에, 왜 정운찬인가가 먼저 궁금하다. 우선 엠비의 정책 선회. 미국 선거, 그리고 이어진 일본 선거의 결과를 보고 정책 대선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예상이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가능성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또 하나는 박근혜 라이벌 육성이다. 현 정부 정책 추진의 중요한 타이밍 곳곳에서 박근혜가 등장했었고, 간단히 말해 현 정부는 그걸 맘대로 컨트롤할 능력이 부재했다. 정운찬 총리는 괜찮은 대항마가 될 수 있고, 잘 들어맞는다면 다음 대선까지 엠비는 둘간의 경쟁을 통해 레임덕을 가능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가설의 문제점은 비록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지만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색이 무척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다지 호락호락한 사람도 아니다. 물론 돌아가는 모습을 봐야 알겠지만 어설프게 대항마로 활용되다가 밀려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과연 정운찬이 대선 경쟁까지 어떤 포지셔닝을 유지할지도 궁금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지금으로는 더욱 궁금하다.

좌파 케인지언은 작금의 상황을 대체 어떻게 보고있을까. 그리고 현실 정치 안에서 유능한 행정가 중 한명이기도 한 그가 어떤식으로 움직일 것인가. 보나마나 한나라당 대부분과 몇몇 중요한 곳에서 극심한 의견 대립이 있을텐데 그걸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정정길처럼 자기가 주장하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현정부의 입이 되버리고 말까?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정운찬이 오케이를 하게된 이유가 과연 뭘까가 가장 궁금하다. 도대체 미끼가 뭐였고, 정운찬이 모른척하고 덥석 문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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