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엄 사태와 관련해 재빠르게 퇴직금을 신청한 몇 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심도 없냐 뭐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역시 돈 앞에서는 머리가 침착하게 돌아가는 건가 감탄이 좀 나오긴 한다. 사실 어느 정도 나이, 직위에 오른 사람이 회개를 한다든가, 생각을 바꾼다든가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계엄을 일으켜 직장에서 짤리고 내란 혐의로 재판 혹은 피의자가 될 지도 모르는 와중에 퇴직금을 신청하는 건 일종의 세계관이다. 세간의 양심 같은 건 애초에 기준 안에 없고 앞에서 놀라거나, 욕을 하거나, 핀잔을 준다고 갑자기 기준이 들어서지 않는다. 그냥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아마도 자연스러운 행동일 거다. 하지만 그런 만큼 죄에 대한 댓가를 정확하게 치루는 것 역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과문, 반성의 기미 같은 걸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원래 그런 걸 쓰는 세계관인 사람만 쓰고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 의미도 없다. 사과문을 쓰다가 세상의 진리, 선, 양심 같은 걸 깨닫는 경우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강요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그게 양형을 감경하는 사유가 되는 것 역시 반대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위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주 짜증나고 귀찮은 존재들이다. 특히 그런 사람이 상관이면 골치가 아파진다. 게다가 이런 이들은 윤리적 기준 따위는 없고 이익에 따라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고위직이 보기엔 이용하기 아주 좋다. 그러므로 직장 생활과 승진에 유리하다. 블라인드에서 이상한 소리 하는 이들 중 가짜 계정도 있겠지만 진짜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하는 데 이런 이들이 자리를 잡기 유리한 사회 구조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건 사실 방법이 없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교화나 개종도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다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있다면 환영 정도 가능하다. 그나마 희망을 찾자면 교육 과정에서 걸러내야 하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어릴 적에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강제적이고 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영 이상한 인간들에 대한 가차없는 낙제 제도에 찬성하는 마음이 있기는 하다. 이상한 놈들을 일찍 교화하고 걸러내야 한다. 그저 마음 편하고, 힘들고 어렵지 않는 교육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르게 시도하기는 어렵다.
2. 수영은 자꾸 이상한 동작을 유지하게 만든다. 온 몸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