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다. 크게 봐서 문제가 되는 건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진영 논리의 측면에서 앞뒤 가리질 못하는 미친 자들이고 또 하나는 리터럴리 미친 자들이다. 전자는 사회 자본의 미비 및 축적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과 일종의 파시즘과 연결이 된다. 이건 매우 맥락이 크기 때문에 여기선 후자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이어폰 없이 방송 등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 애초에 생각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 그러므로 생각을 안 한다는 소리다 -> 결론적으로 미친 자.
그런 소소한 일이 뭔 별일이라고 할 지 몰라도 이건 패턴 상 꽤 정확한 신호다. 주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사회는 중요한 건 무시하고 소소한 건 엄중한 주제에 이런 쪽으로는 상당히 엉뚱하게 보이는 온정 주의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부분을 전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옆에서 제제하는 것보다는 치료가 더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방치되어 있는 미친 자를 보며 개탄을 해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는 시끄럽기 때문에 제제를 가하게 된다. 결국 치료는 뒤로 미뤄지고 병은 더 커진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저런 사람을 미친 자로 보는 콘센서스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친"의 정의가 미비하고 쉽게 보니 생겨난 일이다. 어서 이런 부분이 사회적 합의가 되어 저런 사람들을 미친 자를 보는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함께 걱정하며 치료 방법을 찾아나설 일이다.
사실 비슷한 형태의 사회 안에서 미친 자의 비율은 어느 곳이나 거의 비슷할 거라고 예상된다. 문제는 미친 자가 세상에 드러나는 비율과 그걸 처리해 내는 방식이다. 조금 미친 거 같더라도 그걸 방치하는 건 더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점과 주변에 악영향을 미친 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문제에 강제 수용, 강제 치료 등을 동원하는 건 형평에 어긋난다.
결국 이건 공교육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아주 작은 부분을 방치하는 게 큰 병이 되고 있다. 이 사회는 통으로 사회 자체가 만들어 내는 충격 그 자체 만으로 PTSD에 걸려 있는 건지도 모른다.
20160926
유배..까지는 아니고
추석 연휴를 껴서 7박 8일 동안 제주도 "중산간"지역의 면 단위 마을에 머물렀다. 뭐 슬픈 일도 있고 그랬지만... 그런 이야기를 여기서 하긴 그렇고 8일 간의 제주 생활에 대해.
1) 시골의 삶은 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두 번 갈아타서 어딘가로 간다는 건 계획을 잡다가 지쳐버린다. 그래서 서귀포, 성산 쪽은 포기했다. 사실 거기는 가보기도 했고.
2) 7박 8일 중 서울-제주를 이동한 2일을 빼고 6일을 있는 동안 이틀 외출했다. 제주의 서, 북서를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림-고산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6일 중 4일이 날씨가 좋지 않아서(동시에 습하고 더워서) 고산은 포기했다. 그래서 한림읍...에서는 할 게 별로 없으므로 그냥 비양도를 다녀왔다.
3) 한림이 좀 재밌는데... 기본적으로 제주 북서쪽 방면 고기잡이 배가 출항하는 본진이다. 애매한 분위기의 마을이다.
4) 비양도는 그림처럼 멋진데 제주가 다 그렇듯 그 조막만한 섬도 동과 서의 날씨 - 공기와 바람, 파도 -가 다르다 북쪽 해안에는 쓰레기가 잔뜩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5) 꼭대기에 등대가 있는데... 짐승의 냄새가 났다. 뭐가 살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고라니나 맷돼지는 아닐 거 같고 토끼 정도 아닐까.
6) 한라산을 올라가 볼 절호의 기회여서 매일 아침 한라산 쪽 기상을 살폈는데 8일 내내 산 위에 시커먼 먹구름이 껴 있었다.
7) 시골집에서의 생활은... 조용한 점은 좋았다. 이 "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상과는 조금 다른 게 애월읍 하늘로는 비행기가 쉼 없이 날아간다. 하지만 이틀 쯤 지나니까 그려려니 하면서 화이트 노이즈처럼 사라졌다.
8)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만약 섬에서 10일 정도 적막과 고독의 생활을 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작은 섬이 내 취향에는 맞는 거 같다. 예컨대 비양도.
1) 시골의 삶은 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두 번 갈아타서 어딘가로 간다는 건 계획을 잡다가 지쳐버린다. 그래서 서귀포, 성산 쪽은 포기했다. 사실 거기는 가보기도 했고.
2) 7박 8일 중 서울-제주를 이동한 2일을 빼고 6일을 있는 동안 이틀 외출했다. 제주의 서, 북서를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림-고산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6일 중 4일이 날씨가 좋지 않아서(동시에 습하고 더워서) 고산은 포기했다. 그래서 한림읍...에서는 할 게 별로 없으므로 그냥 비양도를 다녀왔다.
3) 한림이 좀 재밌는데... 기본적으로 제주 북서쪽 방면 고기잡이 배가 출항하는 본진이다. 애매한 분위기의 마을이다.
4) 비양도는 그림처럼 멋진데 제주가 다 그렇듯 그 조막만한 섬도 동과 서의 날씨 - 공기와 바람, 파도 -가 다르다 북쪽 해안에는 쓰레기가 잔뜩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5) 꼭대기에 등대가 있는데... 짐승의 냄새가 났다. 뭐가 살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고라니나 맷돼지는 아닐 거 같고 토끼 정도 아닐까.
6) 한라산을 올라가 볼 절호의 기회여서 매일 아침 한라산 쪽 기상을 살폈는데 8일 내내 산 위에 시커먼 먹구름이 껴 있었다.
7) 시골집에서의 생활은... 조용한 점은 좋았다. 이 "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상과는 조금 다른 게 애월읍 하늘로는 비행기가 쉼 없이 날아간다. 하지만 이틀 쯤 지나니까 그려려니 하면서 화이트 노이즈처럼 사라졌다.
8)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만약 섬에서 10일 정도 적막과 고독의 생활을 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작은 섬이 내 취향에는 맞는 거 같다. 예컨대 비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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