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30

9월 29일 2008년

1. 자꾸 이런 저런 실패만 거듭하다보니 주눅이 들게 된다. 그래도 아직 의지는 남아있어서 조금 만 더 해볼까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2. 어제 구입했던 옷을 반품했다. 줄어들었던 가처분 소득이 복귀했다. 요새 쇼핑에 확신이 부족해져있다. 어떻게 보면 뭐든 괜찮아보이고, 어떻게 보면 뭔들 필요하냐 싶다. 1번과 연결해 자기 확신이 부족한 탓이다. 이번 가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는 이미지가 흐리멍텅한 상태인데 그 상태에서 뭔가 구입하는건 나중에 후회만 늘 뿐이데 잘했다. 반품은 처음 해보는거라 들리는 소문들을 생각하며 약간 걱정했는데 과정 자체에 큰 문제는 없었고 수월하게 해결됐다. 좀더 생각해보자.

3. 무명씨로 블로그를 한지 3년 만에 잡지에 조그맣게 글이 하나 실렸다. 내가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오래 걸려버려서 사실 될대로 되라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실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막상 보니 그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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