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감기 혹은 모종의 바이러스 감염은 꽤나 지독하고 매우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1월 14일 쯤 지속되던 감염의 연속 같은데 중간에 완전한 휴지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겹치거나 그랬을 가능성은 있다. 아무튼 고열, 인후통이 계속되던 증상이 끝난 후 뭔가 애매하게 아픈 상태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또 발열, 약한 오한, 콧물, 가래, 기침 등이 반복되면서 나타났다. 그러다가 저번 주에는 화요일 수영장 다녀온 후 다시 아팠다가 말았다가, 목요일 수영장 다녀온 후 다시 아팠다가 말았다가가 지속되었다.
그런 결과 저번 주에는 도서관을 한 번도 안 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 안 간 건 코로나 판데믹 이후 처음인 듯. 지금 되돌아보면 문제는 수영장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수영장에서 감염되었다기 보다는,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수영장에 갔다가 무리해서 병이 다시 도졌다고 보는 게 맞는 듯 하다. 운동할 때는 열이 올라서 좀 괜찮은 듯 하다가 끝나고 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체 방어막이 상당히 약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일년에 하루 이틀 정도 감기 몸살에 정기적으로 걸리던 사람이었는데 이 횟수가 수영 강습 시작 이후 부쩍 늘어난 건 확실해 보인다. 그 원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행동 패턴과 루틴에 큰 변화가 없는 사람인데 수영장이 끼면서 공공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건강해지기 위한 댓가라고 하기에는 뭔가 허점이 있다. 수영 후 귀가시 보온에 신경쓰는 게 도움이 되려나 싶다.
2. 아파서 누워있다가 하도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앉게 된다. 1번 증상의 특이점은 온 몸의 관절이 애매하게 아프다는 것. 특히 손가락 관절이 상당히 쑤셨고 허리와 무릎도 아팠다.
3. 아픈 와중에 뭐 볼만한 거 없나 뒤적거리다 엑스맨 데이스 오브 퓨처 패스트를 봤다. 디즈니 플러스에 있더만. 마블 쪽은 아이언맨 계열, 슈퍼맨 계열, 캡틴 아메리카 계열, 울버린 계열, 앤트맨 계열 등등 모두 별로 흥미가 잘 생기지 않는데 엑스맨 계열과 판타스틱 4계열은 가끔 챙겨본다.
둘 다 돌연변이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주요 배경이라 종종 답지 않게 허튼 소리를 하는 경향이 좀 있긴 한데 그래도 마블 히어로 계열 특유의 똥폼 잡기가 지나치지 않아서 그나마 중간에 안 끄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는 좀 더 요란할 뿐 백 투 더 퓨처와 같은 구조다. 거기에 터미네이터처럼 과거로 돌아가 원인 없애기. 특별할 건 없지만 클래식 구성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반복해 느끼는 정도.
인상적인 것은 센티넬의 침공. 그렇지만 마블은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가 나오면 발란스가 무너지니까 허무하게 버려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타노스 정도가 경쟁을 붙여서 아슬아슬하게 처리할 수 있는 한계점인 듯. 그보다 더 강력한 쪽은 혼자 무너지든 센티넬처럼 과거로 돌아가 원인 제거 같은 방식으로 없애버리든 하는 식이다. 드래곤 볼처럼 주인공 세력이 더 쎄져! 이런 식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테니 나름의 방법이다.
4. 에이리언 TV 시리즈도 있길래 처음 좀 보다가 말았다. 그냥 화면이 재미있을 거 같은 분위기가 아님.
5. 하지만 주말에 본 가장 재미있는 작품은 유튜브에서 본 트롤 브릿지. 디스크월드의 코헨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영화다. 재밌있었음.
6. 가끔 우주에 다녀오신 분들이 저 멀리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우리끼리 다투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뭐 평화를 기원하는 당연한 목소리다. 하지만 워해머 40000 같은 데서 15경인가 뭔가 하는 인간들이 은하계 전체에 걸쳐 싸우고 있는 걸 생각해 보면 다투는 게 본질인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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