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9

하나, 역할, 지점

1. 굉장히 오래간 만에 뭘 쓰네... 라고 생각을 했는데 보니까 한 달이나 지났다. 한 달 동안 방치해 놓은 적이 있었나. 여기를 관둔 건 아니다. 연말에 몇 가지 일이 겹치면서 좀 바쁘다. 일을 해야 뭐라도 먹지. 그래도 이제 하나 남은 듯.


2. 뱀뱀 슬기 곡이 꽤 좋았다. 멋지다. 하지만 영상은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뭐 의도했을테니 할 수 없고 안무 영상은 따로 나오면 좋겠다. 뭔가 새로 나오면 꾸준히 듣고는 있는데 막상 뭐 들었지 생각해 보니까 떠오르는 게 없네.


3. 매트릭스 리서렉션을 봤다. 같이 상영하던 게 킹스맨, 스파이더맨이 있었는데 둘 다 전혀 흥미가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긴 했다. 

다시 만드는 게 싫고, 건드는 게 싫은 상황에서 그걸 손에 쥐고 원래의 영화와 합쳐 새로운 메타 내러티브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 냈다. 최고의 영화라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다고 생각했을 때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상당히 이상한 영화가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빈정거리는 일은 그다지 쓸모도 없고 폼도 나지 않는데 자기가 내놨던 이야기에 대해 영화가 통으로 빈정거리고 있으니 뭐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게 된다. 이에 비해 진정성 매트릭스 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약간 궁금하지만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 

영화 전개상으로는 마치 역할극처럼 매트릭스라면 나와야 할 법한 정해진 대사와 장면을 계속 늘어놓고 있는 게 꽤 재미있었다. 놀라는 게 아니라 놀라는 연기를 한다는 티를 많이 낸다. 그리고 감독이 라나 워쇼스키인 것도 적절한 선택이다. 아무튼 보다가 극장에서 보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OTT 같은 걸로는 끝까지 못봤을 거 같다.


4. 아이브는 좋지만 스타십은 역시 짜증난다. 


5. 국민은행 광야 지점이 있더라고.


6. 요새 너무 춥다. 영하 15도까지 가는 한파가 지나고 난 후 0도 근처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그 날카로운 추위와는 다른 으슬으슬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 아주 싫다. 일 마무리하느라 운동을 못하고 있는 데 몸이 둔해지면서 더 추위를 느끼는 거 같다. 그래도 학교에 다시 나오면서 매일 7000걸음 이상은 걷고 있다.


7. 아무튼 모두들 2021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2022년을 맞이합시다.


아바, 우왁, 소음

1. 12월 24일 집으로 오는 버스에는 3명 정도가 앉아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아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댄싱 퀸, 워털루에 이어 김미 김미가 나오는 걸 들으면서 라디오가 아니고 히트곡 메들리 같은 거구나 생각을 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