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습기가 온 몸을 감싸면서 허덕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수영장을 가려고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경찰이 길을 막고 있었고 버스는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이건 또 뭔 일인가 하고 내려서 걸어갔는데 수영장 앞에 소방차가 가득 서 있었다. 아무튼 도착해서 봤더니 체육관은 통째로 휴관. 수영장 옆 재활용 선별장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도착하고 났더니 휴관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그런 건 일찍 보내야 할 거 아니야 하고 잠시 분노했는데 보니까 화재가 18시 쯤 발생했다고 한다. 1시간 반 지난 후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아무튼 버스도 끊겨 있기 때문에 도로 걸어나와서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15분 후 도착 예정. 지하철 - 버스 환승 루트로 갈아타서 집에 왔다. 피곤한 날이다.
2. 신세계 백화점 폭발물 설치 사건이 있었는데 제주도 사는 중학생이 잡혔다. 중증 자폐라고 하는데 IP를 우회해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후 동조 폭발물 설치 글이 또 올라왔는데 20대가 잡혔다고 한다. 왜 안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누가 먼저 잡혀가나 시합하는 건가.
3. 우유를 소화하는 락타아제 약을 샀다. 우유를 소화도 잘 못시키는 것도 있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뭘 해도 그 우유 비린내 같은 게 나고 아무튼 싫어. 이게 만드는 뱃속이 부글거리는 느낌은 더 싫다. 일하거나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선택이 가능하면 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뭐 식당에서 우유 들어간 건 다 빼주세요 이러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고 먹게 될 때가 있다. 또 치즈나 요거트 같은 것도 종종 유당 불내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도 피하는 데 역시 어딘가 들어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락타아제 약은 혹시 모를 때 그냥 먹으면 되니까 들고 다니는 게 편하다. 글루텐 소화제도 궁금해서 같이 샀는데 라면 먹고 한 번 먹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4. 포유류는 어릴 때 젖을 먹고 커가면서 젖을 치우기 때문에 어릴 때는 유당 소화 효소가 있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언젠가 헝가리 쪽에서 나왔고 그들이 북유럽 쪽으로 가서 유당 소화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북유럽 쪽에는 아주 많은 데 남유럽은 그렇지도 않다고 하는 듯. 아무튼 성인이 유당을 소화해 내는 게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당 불내증 같은 유럽 중심의 단어 대신 유당 분해 효소 지속증 같은 용어를 쓴다고 한다. 아무튼 난 맛 없어. 굳이 일부러 먹을 일은 없다.
5. 마우스가 고장나서 교체했다. 마우스 은근 고장 잘 내는 거 같은데 청소를 해도 정상의 기운이 잘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뒤져봐도 언제 샀는데 고장이 났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시리얼 넘버로 제조 일자를 확인해 보니 2023년에 만들어졌다. 즉 1년 혹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난 듯. 이건 좀 너무하는데.
6.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수영장이 있으면 6시나 7시 새벽반을 다니고 싶은데 그런 게 없다. 수세권이 아니어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