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6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습기가 온 몸을 감싸면서 허덕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수영장을 가려고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경찰이 길을 막고 있었고 버스는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이건 또 뭔 일인가 하고 내려서 걸어갔는데 수영장 앞에 소방차가 가득 서 있었다. 아무튼 도착해서 봤더니 체육관은 통째로 휴관. 수영장 옆 재활용 선별장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도착하고 났더니 휴관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그런 건 일찍 보내야 할 거 아니야 하고 잠시 분노했는데 보니까 화재가 18시 쯤 발생했다고 한다. 1시간 반 지난 후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아무튼 버스도 끊겨 있기 때문에 도로 걸어나와서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15분 후 도착 예정. 지하철 - 버스 환승 루트로 갈아타서 집에 왔다. 피곤한 날이다.


2. 신세계 백화점 폭발물 설치 사건이 있었는데 제주도 사는 중학생이 잡혔다. 중증 자폐라고 하는데 IP를 우회해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후 동조 폭발물 설치 글이 또 올라왔는데 20대가 잡혔다고 한다. 왜 안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누가 먼저 잡혀가나 시합하는 건가.


3. 우유를 소화하는 락타아제 약을 샀다. 우유를 소화도 잘 못시키는 것도 있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뭘 해도 그 우유 비린내 같은 게 나고 아무튼 싫어. 이게 만드는 뱃속이 부글거리는 느낌은 더 싫다. 일하거나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선택이 가능하면 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뭐 식당에서 우유 들어간 건 다 빼주세요 이러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고 먹게 될 때가 있다. 또 치즈나 요거트 같은 것도 종종 유당 불내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도 피하는 데 역시 어딘가 들어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락타아제 약은 혹시 모를 때 그냥 먹으면 되니까 들고 다니는 게 편하다. 글루텐 소화제도 궁금해서 같이 샀는데 라면 먹고 한 번 먹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4. 포유류는 어릴 때 젖을 먹고 커가면서 젖을 치우기 때문에 어릴 때는 유당 소화 효소가 있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언젠가 헝가리 쪽에서 나왔고 그들이 북유럽 쪽으로 가서 유당 소화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북유럽 쪽에는 아주 많은 데 남유럽은 그렇지도 않다고 하는 듯. 아무튼 성인이 유당을 소화해 내는 게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당 불내증 같은 유럽 중심의 단어 대신 유당 분해 효소 지속증 같은 용어를 쓴다고 한다. 아무튼 난 맛 없어. 굳이 일부러 먹을 일은 없다.


5. 마우스가 고장나서 교체했다. 마우스 은근 고장 잘 내는 거 같은데 청소를 해도 정상의 기운이 잘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뒤져봐도 언제 샀는데 고장이 났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시리얼 넘버로 제조 일자를 확인해 보니 2023년에 만들어졌다. 즉 1년 혹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난 듯. 이건 좀 너무하는데.


6.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수영장이 있으면 6시나 7시 새벽반을 다니고 싶은데 그런 게 없다. 수세권이 아니어서 아쉬움...

20250731

체력, 더위, 한계

1. 더위가 끝을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 피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짜증내거나, 에어컨만 찾아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더위 아래 몸을 맡기는 건 그저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고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적응력과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수영은 실내 스포츠라 날씨 변화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는 한데 더위 적응력에 효과적인 편은 아니다. 결국 러닝이나 등산, 자전거 같은 게 필요하다. 일단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긴 하고, 등산은 낮에 밖에 못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러닝이나 자전거 같은 걸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동네가 다 공사판이라 적당한 코스가 없는 게 고민이다.


2.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는 건 제국은 영원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망한다는 건데 문제는 그게 내 생애 안에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끝도 없고 별 의미도 없을 투쟁과 복종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우리만 해도 몽골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일제가 쳐들어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을 했겠지. 

전제 군주의 대안으로 대통령제를 설계한 이들은 아마도 이게 단지 권력의 분배와 감시를 통한 분배를 만들고, 크게는 인권주의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절대주의나 제국주의의 위험성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텐데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제도 민주주의의 대표적 실현 방안이 된 대표제의 문제점이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거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왕의 존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느냐에 있고 배금주의 같은 게 이 뒤에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고민의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 듯.

중요한 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 그러므로 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무리 모여 무슨 솔깃한 생각을 해도 완벽한 제도라는 건 만들 수가 없고,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제도도 서서히 불완전성, 모순이 쌓이며 체제를 붕괴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을 없애버릴 생각을 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보다는 기계를 숭배하도록 한 워해머의 기계교 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는 데 이런 시점에서 AI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3. 거리의 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휴가 메인 시즌인 거 같다.


4. 여전히 평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유튜브나 게시판 같은 걸 많이 찾아보고 있다. 팔동작, 발차기, 균형 유지, 웨이브, 찌르기 등등 뭐든 다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차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발차기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어제 수영 강습 때 평영 발차기가 어디가 문제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강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결론은 문제가 발차기에 있는 게 아니라 팔 동작에 있다는 의견을 줬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좀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맞는 이야기 같다. 또한 평영 발차기는 어지간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배운 대로 시늉만 해가면서 오랫동안 연습하는 수 밖에 없고 대신 팔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역시 혼자 궁싯거리는 거보다 강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5. 피검사를 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정기적으로 하긴 하는데 혹시 나중에 확인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LDL 콜레스테롤은 95인가 정상인데 이건 뭐 약 먹으니까 그런 거고, 요새 당뇨가 워낙 많아서 요주의 항목인 공복 혈당도 80으로 별 이상은 없다. 피검사로 전립선의 무얼 알아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정상. 다른 수치도 다 정상이었는데 다만 한가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 정상 범위가 13.5~17.5인데 딱 13.5가 나왔다. 정상은 까만색, 비정상은 빨간색, 경계선에 있는 건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더만. 그래서 파란 글자.

웃긴게 왜 낮냐 물어봤더니 알 수 없음, 어떻게 하면 높이냐 물어봤더니 역시 알 수 없음. 더 낮아지면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가 결론. 뭐래.

끝나고 검색해 보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은 이유는 1) 헤모글로빈 생산을 못해서 2) 출혈 이런 게 있다. 그래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냐 이런 걸 물어봤군. 내장에 병이 있거나 하면 피가 그쪽으로 새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건 아니니까 1)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면 철분 결핍, 비타민 B12 결핍, 엽산 결핍 등이 있다. 엽산 부족은 임신부에게 나타난다고 하고 이외 다른 원인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나 유전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는 듯하다. 철분은 육류, 생선, 가금류, 녹색 채소, 견과류에 많은데 이것들 다 많이 먹음. B12의 경우 육류, 생선, 유제품. 유제품은 많이 안 먹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많이 먹음. 그런데 B12 결핍 요인 중간에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나온다. 엽산 쪽에도 이런 항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B12 보충제를 함부로 먹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만약 이쪽이 원인이라면 콜레스테롤 정상과 헤모글로빈 정상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지도 모르겠다.


6. 아무튼 빈혈이 심하진 않지만 평생 있기는 한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온 건 처음이라 약간 궁금하긴 하다.



20250729

샤워, 특징, 말썽

1. 어제 잘 때는 유난히 더워서 새벽에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고 와서 다시 잤다. 밤, 새벽, 아침 샤워를 세 번 해. 오늘은 수영도 하니까 수영 전, 수영 후 합치면 총 다섯 번이 되고 혹시 집에 오는 길이 더우면 여섯 번이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하루니까.


2. 매일 37도, 38도 정도로 매우 덥지만 이게 2018년과는 좀 다른 게 당시에는 폭염이 시작된 이후 8월 23일 처서까지 시원한 바람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데 바람에서 살짝 시원한 느낌을 받고 처서, 24절기의 굉장함 같은 걸 느낀 적이 있다. 요즘은 그런 것도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요즘은 아침에 나갈 때 약간은 시원함을 느낀다. 공기가 상당히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특징이다. 공기가 맑은 건 한반도 주변이 너무 뜨거워져서 미세 먼지가 밀고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현황은 이렇지만 전망은 아주 좋지 않다. 2018년 더위를 가볍게 뛰어넘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3. 로지텍 마우스 M110S(유선, 무소음판)을 두 개 사서 집과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휠이 슬슬 말썽이다. 동시에 말썽인 걸 보니까 원래 그 정도 내구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드라이버 가져다 뜯고 청소해 볼 생각인데 이게 그런다고 원래처럼 괜찮아지진 않더라고. 아무튼 마우스 살 때인가...


4. 요새 말이 좀 많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