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서가 지나고 며칠이 됐는데 여전히 습도가 아주 높다. 북태평양 기단인가 왜 여태 난리인거야. 정신 좀 차리셈.
2.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나에게까지 들리기 위해서는 지성이나 학력, 권위, 직업, 경력 등등 어떤 필터가 있었다. 정제되어 있지만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해와 곡해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인터넷 시대가 시작된 이후 모두가 떠들 수 있게 되었고 모르던 현실을 조금 더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필요없는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고 또한 과장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이 너무 과대평가를 받다 보니 뉴스 같은 데 보도가 되고 정부도 움직인다. 물론 그것도 여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데 있어서 역시 오해와 곡해의 가능성이 높다.
결국 완벽한 방법은 없고 인터넷 세상을 물리칠 수도 없으니 이 상황 안에서 오해와 곡해를 거를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투표 제도라는 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운용 방식은 개인보다 집단의 움직임이 무조건 유리하기 때문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다.
3. 인간이란 대체적으로 집단적인데서 더 안정감을 느끼고, 결정을 남에게 맞겨 책임감을 회피하려 하고, 저마다 멋대로 생각하는 데서 불안함을 느끼는 듯 하다. 이건 어쩌면 백만년 호모 사피엔스 삶에서 생존을 위한 본능일 수도 있다. 전제주의 시대나 제국주의 시대에는 독재에 대한 반발이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지만, 인터넷 세상이 시작된 이후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목소리들이 큰 힘을 내게 되면서 방향성 같은 걸 상실하거나 방향성 부재에 대한 불안함이 늘어나는 듯 하다. 세계적으로 파시즘, 권위주의, 국가주의 같은 게 준동하는 건 아마도 그런 영향이 아닐까 싶다.
4. 새 정권이 들어선 지 2개월 정도 지났다. 괜찮은 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많아 보이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와 사면에 있는 거 같다. 속속 돌아오는 그때 그 사람들을 보면 역시 좀 암울하다.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사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것도 그렇지만 대통령이 너무 세세한 데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자세히 이야기 하면 할 말이 많은데 이제 2개월이니까. 일단은 위헌정당 해산을 이뤄내는 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해 보인다. 외교는 특히 지금 시점에 워낙 어려운 문제고 얼마든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시작이 나쁘진 않은 듯 하지만 소소한 일에 집착, 인사, 사면 문제 등을 감안하면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아닐까 싶다. 비슷한 잣대로 윤 정권은 -300점(내란 시도를 했으니), 박 정권은 -150점(내란 시도는 안했으니)... 이승만 같은 경우 -20만점.
5. 수영은 몇 주 전 쯤 초보 1레인에서 2레인으로 갈아탔다. 1레인 때는 맨 앞이라 강사 말도 열심히 듣고 전달하고 그랬는데, 2레인 오니까 거의 맨 끝에서 뭐라는 지 잘 들리지도 않고 그렇다. 사실 시키는 게 잘 되지도 않고, 체력도 딸리기 때문에 당장은 상관이 없다. 그래도 첫 주에는 운동량이 갑자기 확 올라가니까 처음 수영 강습 시작했을 때처럼 끝나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좀 지나니까 그래도 겨우 따라는 가고 있다. 3레인, 4레인 올라갈 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겠지. 아무튼 레인 구석에서 궁싯대며 열심히 하고 있다.
6. 여기에 러닝을 붙이려고 하는데 수영, 러닝 합쳐서 이틀에 한 번, 아니면 살살이라도 매일 둘 중 하나를 하는 게 괜찮을지 아직 결정은 못했다. 수영이 화목에 고정되어 있으니 일단 이걸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이틀 간격일 때는 일요일 밤 러닝이 적당하긴 하다. 하지만 매일 할 생각이면 토요일은 쉰다고 해도 월, 수, 금, 일 이렇게 확 늘어난다. 주말 중 하루 수영 복습을 생각해도 주 3일 정도는 달려야 한다. 그렇지만 러닝은 날씨 영향을 너무 받고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변화무쌍할 때는 목표대로 하기가 어렵다. 분명 꾸준히 해야 늘기는 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