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천절에서 한글날로 이어지는 추석 연휴의 중간이다. 하지만 계속 비가 내린다. 뭘 할 수가 없네. 토요일에 수영을 다녀왔는데 연휴 동안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원정 수영 말고는 연휴 동안 수영을 할 방법이 없다.
2. 넷플릭스를 꽤 보고 있다. 언테임드를 봤는데 답답하고 고립된 아저씨의 이야기다. 물론 과거 어떤 사건 때문이지만 이런 류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걸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 걸까. 요세미티 공원을 상당히 멋지게 보여준다. 하지만 촬영은 캐나다 어딘가에서 한 거라 수목 분포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시즌 3를 내놨길래 조금 보고 있다. 시즌 3가 나올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도 오징어 게임의 영향일까. 아무튼 여기도 언테임드와 비슷한 류의 주인공이 나온다.
제로데이도 봤다. 정치 드라마도 뭔가 비슷한 데가 있다. 그렇지만 외교관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다.
핫스팟 : 우주인 출몰주의도 대강 보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긴 한다. 그렇지만 바카리즈무가 쓴 게 다들 그렇듯 말이 너무 많고 좀 연극적이다. 밝게 흘러간다는 건 좋긴 하다.
블랙미러 시즌 7에 USS 칼리스터 후속편이 있길래 봤다. USS 칼리스터 앞에 이야기는 약간 좋아한다. 그렇지만 사람 속으로 흘러들어가 버린 건 좀 너무했다. 레버리 호텔은 은근 재미있었다. 엠마 코린은 정말 대 헐리우드 시대 사람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블랙미러 시리즈가 보통 그렇듯 나머지는 앞에만 조금 보다가 뛰어 넘었다.
이외에도 조금씩 들춰보고 있다. 예능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시작과 결말 말고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힘과 기술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 아직은 좀 힘들다.
3. 예능은 크라임씬 제로가 이제 두 편 남았는데 넷플릭스 답게 많은 코멘터리, 유튜브 출연 등을 내놓고 있다. 약간 미국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런게 그렇게 재미가 있진 않음. 본편 만한 게 없다.
4. 백예린 새 앨범이 상당히 좋다. 15곡이나 들어 있는 정규반이다. 이런 계열 특유의 느낌(아트 스쿨 풍의 도발 분위기라고 할까)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생각에 한두 곡 정도 귀에 들어오는 정도였다. 다만 그 한두 곡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반은 어떤 절정에 일단 오른 듯 하다. 안정되어 있고 백예린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상당히 선명하게 보여준다. 좋은 곡들도 많지만 1번부터 15까지 쭉 들었을 때 더 좋다. 요새 지하철과 유튜브 뮤직 덕분에 풀 앨범을 차례대로 듣는 일이 많아진 건 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