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5

원정, 본편, 안정

1. 개천절에서 한글날로 이어지는 추석 연휴의 중간이다. 하지만 계속 비가 내린다. 뭘 할 수가 없네. 토요일에 수영을 다녀왔는데 연휴 동안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원정 수영 말고는 연휴 동안 수영을 할 방법이 없다. 


2. 넷플릭스를 꽤 보고 있다. 언테임드를 봤는데 답답하고 고립된 아저씨의 이야기다. 물론 과거 어떤 사건 때문이지만 이런 류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걸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 걸까. 요세미티 공원을 상당히 멋지게 보여준다. 하지만 촬영은 캐나다 어딘가에서 한 거라 수목 분포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시즌 3를 내놨길래 조금 보고 있다. 시즌 3가 나올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도 오징어 게임의 영향일까. 아무튼 여기도 언테임드와 비슷한 류의 주인공이 나온다. 

제로데이도 봤다. 정치 드라마도 뭔가 비슷한 데가 있다. 그렇지만 외교관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다. 

핫스팟 : 우주인 출몰주의도 대강 보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긴 한다. 그렇지만 바카리즈무가 쓴 게 다들 그렇듯 말이 너무 많고 좀 연극적이다. 밝게 흘러간다는 건 좋긴 하다.

블랙미러 시즌 7에 USS 칼리스터 후속편이 있길래 봤다. USS 칼리스터 앞에 이야기는 약간 좋아한다. 그렇지만 사람 속으로 흘러들어가 버린 건 좀 너무했다. 레버리 호텔은 은근 재미있었다. 엠마 코린은 정말 대 헐리우드 시대 사람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블랙미러 시리즈가 보통 그렇듯 나머지는 앞에만 조금 보다가 뛰어 넘었다.

이외에도 조금씩 들춰보고 있다. 예능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시작과 결말 말고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힘과 기술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 아직은 좀 힘들다.


3. 예능은 크라임씬 제로가 이제 두 편 남았는데 넷플릭스 답게 많은 코멘터리, 유튜브 출연 등을 내놓고 있다. 약간 미국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런게 그렇게 재미가 있진 않음. 본편 만한 게 없다.


4. 백예린 새 앨범이 상당히 좋다. 15곡이나 들어 있는 정규반이다. 이런 계열 특유의 느낌(아트 스쿨 풍의 도발 분위기라고 할까)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생각에 한두 곡 정도 귀에 들어오는 정도였다. 다만 그 한두 곡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반은 어떤 절정에 일단 오른 듯 하다. 안정되어 있고 백예린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상당히 선명하게 보여준다. 좋은 곡들도 많지만 1번부터 15까지 쭉 들었을 때 더 좋다. 요새 지하철과 유튜브 뮤직 덕분에 풀 앨범을 차례대로 듣는 일이 많아진 건 좀 좋다.


20250925

공사, 문제, 균형

1. 동네에 가볍게 달리기를 할 정도의 길쭉한 공원이 하나 있는데 올 초 가림막을 두르더니 상수도관 교체 공사에 들어갔다. 1년 짜리다.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들어 땅을 파는 지 아침부터 쿵쿵 거린다. 공원이 사라지고 공사장이 들어서다니 최악이다. 

종종 시청 쪽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서소문 고가차도는 차로를 막더니 이제 완전 차단한 채 공사에 들어갔다. 이태원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삼각지 고가차도도 차로를 막아 2차선 만 남겨놓고 공사중이다. 어제는 미팅이 있어서 집에 있다가 나왔는데 같은 층에 사는 어떤 집에서 도배 공사를 한다고 짐을 다 빼놓느라 매우 시끄러웠다. 오늘은 옆 집이 도배 공사를 한다. 도서관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사물함 캐비닛이 통째로 옮겨졌는데 이번에는 사물함 전체가 축소된다고 자리가 이동된다고 한다. 8시 조금 넘어서 아침에 나오는 데 아파트 단지에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사방이 공사중이네. 거대 도시를 유지하는 데는 손이 참 많이 든다.


2. 아침에 일어났는데 콧물이 줄줄 난다. 수영 시작하고 몇 달 쯤 지났을 때 갑자기 콧물이 줄줄 나와서 검색해 봤더니 코 세척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노즈스위퍼를 샀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코 세척을 했다. 이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씻어낸다는 기분 정도는 준다. 그러고 나서 지르텍을 먹었다. 아무래도 침구류 세탁의 문제, 환절기 알러지 비염 문제 등 때문인 거 같다.


3. 강습을 받는 수영장 A와 자유 수영을 자주 가는 수영장 B가 있는데 B쪽이 다음 날 콧물이 줄줄 나는 증상이 더 심하다. A는 소금을 이용한 전기분해 방식이고 B는 염소를 이용한 화학적 소독 방식인데 이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처음 갔을 때는 냄새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물 자체는 B쪽이 약간 더 나은 느낌이긴 하다. 


4. 크라임씬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5번 째 시즌인데 이름이 크라임씬 제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라 제로라는 이름이 붙은 건가. 현 출연자 중 크라임씬 첫번 째 시리즈(2014)에도 나왔던 사람은 박지윤 밖에 없고 두번 째 시리즈(2015)에 장진, 장동민이 합류했으니까 주요 멤버들이 10년차 이상들이다. 

작년에 방영했던 리턴즈가 약간 애매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스케일은 약간 더 커졌지만 초창기 느낌이 좀 많이 난다. 어차피 이 방송은 추리 풀이는 그냥 소재일 뿐이고 1시간 반 동안 방영되는 상황극, 꽁트에 있고 여기에 얼마나 몰입하고 연기를 잘 해내느냐, 적당히 웃김과 진지함 사이에서 얼마나 발란스를 잘 잡느냐에 달려있다. 아직 2에피소드, 4회분 만 나온 상태지만 이 부분이 꽤 잘 처리되고 있는 거 같다. 박지윤은 정말 크라임씬의 핵심이다.


5. 이외에 도라이버(전 홍김동전)를 종종 보고 있다. 아무 생각하지 않기에 딱 좋은 시리즈다.  


6. 토요일에는 보다 채널의 과학을 보다를 보는 데 코가 구멍이 양쪽에 있는데 오른쪽, 왼쪽이 번갈아가며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휴식 시간에 완전 멈추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몇 시간 간격으로 메인 호흡기가 하나 정해져 있는 거다. 최근 들은 인체의 신비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다.


20250915

호전, 공공, 체력

1. 행동 반경이나 직업상 호전적인 빌런이나 권력형 빌런을 만날 일은 별로 없지만 지하철과 버스, 도서관, 식당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사는 이상 애매하게 신경쓰이는 빌런은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게 참 애매해서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무시하기에도 신경이 쓰인다. 물론 호전적이거나 권력적이지 않은 한 스루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긴 하다.  


2. 애매한 빌런의 최고봉은 수영장에 있다. 공공수영장 샤워실. 아주 짜증남.


3. 제국주의의 시대는 이미 다시 시작된 게 확실하다. 물론 나치 때도 그랬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걸 뽑은 지지기반이다. 이들이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홍위병 같은 게 되는 거겠지.


4. 주말에 뭘 많이 먹은 거 같다. 아직도 더부룩해.


5. 날씨는 가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습기가 남아있고 조금 움직이면 후덥지근해진다.


6. 매장 구경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더워서 그런지 힘이 부쳐서 틈만 나면 쉬어야 한다. 수영, 달리기 등 각종 운동을 하고 있는데 체력은 더 안 좋아진 듯.

 

원정, 본편, 안정

1. 개천절에서 한글날로 이어지는 추석 연휴의 중간이다. 하지만 계속 비가 내린다. 뭘 할 수가 없네. 토요일에 수영을 다녀왔는데 연휴 동안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원정 수영 말고는 연휴 동안 수영을 할 방법이 없다.  2. 넷플릭스를 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