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공사, 문제, 균형

1. 동네에 가볍게 달리기를 할 정도의 길쭉한 공원이 하나 있는데 올 초 가림막을 두르더니 상수도관 교체 공사에 들어갔다. 1년 짜리다.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들어 땅을 파는 지 아침부터 쿵쿵 거린다. 공원이 사라지고 공사장이 들어서다니 최악이다. 

종종 시청 쪽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서소문 고가차도는 차로를 막더니 이제 완전 차단한 채 공사에 들어갔다. 이태원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삼각지 고가차도도 차로를 막아 2차선 만 남겨놓고 공사중이다. 어제는 미팅이 있어서 집에 있다가 나왔는데 같은 층에 사는 어떤 집에서 도배 공사를 한다고 짐을 다 빼놓느라 매우 시끄러웠다. 오늘은 옆 집이 도배 공사를 한다. 도서관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사물함 캐비닛이 통째로 옮겨졌는데 이번에는 사물함 전체가 축소된다고 자리가 이동된다고 한다. 8시 조금 넘어서 아침에 나오는 데 아파트 단지에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사방이 공사중이네. 거대 도시를 유지하는 데는 손이 참 많이 든다.


2. 아침에 일어났는데 콧물이 줄줄 난다. 수영 시작하고 몇 달 쯤 지났을 때 갑자기 콧물이 줄줄 나와서 검색해 봤더니 코 세척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노즈스위퍼를 샀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코 세척을 했다. 이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씻어낸다는 기분 정도는 준다. 그러고 나서 지르텍을 먹었다. 아무래도 침구류 세탁의 문제, 환절기 알러지 비염 문제 등 때문인 거 같다.


3. 강습을 받는 수영장 A와 자유 수영을 자주 가는 수영장 B가 있는데 B쪽이 다음 날 콧물이 줄줄 나는 증상이 더 심하다. A는 소금을 이용한 전기분해 방식이고 B는 염소를 이용한 화학적 소독 방식인데 이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처음 갔을 때는 냄새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물 자체는 B쪽이 약간 더 나은 느낌이긴 하다. 


4. 크라임씬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5번 째 시즌인데 이름이 크라임씬 제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라 제로라는 이름이 붙은 건가. 현 출연자 중 크라임씬 첫번 째 시리즈(2014)에도 나왔던 사람은 박지윤 밖에 없고 두번 째 시리즈(2015)에 장진, 장동민이 합류했으니까 주요 멤버들이 10년차 이상들이다. 

작년에 방영했던 리턴즈가 약간 애매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스케일은 약간 더 커졌지만 초창기 느낌이 좀 많이 난다. 어차피 이 방송은 추리 풀이는 그냥 소재일 뿐이고 1시간 반 동안 방영되는 상황극, 꽁트에 있고 여기에 얼마나 몰입하고 연기를 잘 해내느냐, 적당히 웃김과 진지함 사이에서 얼마나 발란스를 잘 잡느냐에 달려있다. 아직 2에피소드, 4회분 만 나온 상태지만 이 부분이 꽤 잘 처리되고 있는 거 같다. 박지윤은 정말 크라임씬의 핵심이다.


5. 이외에 도라이버(전 홍김동전)를 종종 보고 있다. 아무 생각하지 않기에 딱 좋은 시리즈다.  


6. 토요일에는 보다 채널의 과학을 보다를 보는 데 코가 구멍이 양쪽에 있는데 오른쪽, 왼쪽이 번갈아가며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휴식 시간에 완전 멈추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몇 시간 간격으로 메인 호흡기가 하나 정해져 있는 거다. 최근 들은 인체의 신비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다.


20250915

호전, 공공, 체력

1. 행동 반경이나 직업상 호전적인 빌런이나 권력형 빌런을 만날 일은 별로 없지만 지하철과 버스, 도서관, 식당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사는 이상 애매하게 신경쓰이는 빌런은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게 참 애매해서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무시하기에도 신경이 쓰인다. 물론 호전적이거나 권력적이지 않은 한 스루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긴 하다.  


2. 애매한 빌런의 최고봉은 수영장에 있다. 공공수영장 샤워실. 아주 짜증남.


3. 제국주의의 시대는 이미 다시 시작된 게 확실하다. 물론 나치 때도 그랬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걸 뽑은 지지기반이다. 이들이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홍위병 같은 게 되는 거겠지.


4. 주말에 뭘 많이 먹은 거 같다. 아직도 더부룩해.


5. 날씨는 가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습기가 남아있고 조금 움직이면 후덥지근해진다.


6. 매장 구경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더워서 그런지 힘이 부쳐서 틈만 나면 쉬어야 한다. 수영, 달리기 등 각종 운동을 하고 있는데 체력은 더 안 좋아진 듯.

 

20250908

서늘, 불운, 중단

1. 상당히 오래간 만에 쓰는 거 같네. 저번 주 토요일까지는 습하고 덥고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엉망진창이었는데 이후 날씨가 안정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침, 저녁은 서늘하다. 확실하게 가을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도 방은 더워서 아직 열대야다.


2. 세라믹으로 붙여 놓은 이가 있는데 찐빵 먹다가 떨어져 버렸다. 오징어나 카라멜 같은 게 아니라 찐빵이라 외부 요인을 탓할 수도 없고 그냥 떨어질 때가 되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뜻밖의 불운에 낙담해 버렸지만 다행히 치과에서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었고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고 해서 안심했다. 잇몸을 찌르는 마취 주사, 스케일링, 어딘가 건들면 시리게 아파오는 거 등은 정말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3. 수영을 3회, 러닝을 2~3회 정도 하면 딱 좋을 거 같은데 아직 매주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다. 체력이 딸린다. 수영은 이제 조절해 가면 1시간 정도는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지향점은 해파리... 둥실둥실. 러닝은 30분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숨 쉬는 건 괜찮은 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 그래도 1시간 정도는 하려고 한다. 시간을 채우고 나면 속도를 조금씩 높여갈 생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근력 운동이다. 시간을 내지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4.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20주년을 맞이하며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무엇이든 결국은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생겨나는 것들도 있겠지. 


5. 드라마는 마지막 회만 보는 경우가 꽤 있는데 예능은 마지막 회를 보지 않은 게 꽤 있다. 아무리 열심히 보던 거라도 다음이 마지막 회라고 예고가 나오면 잘 안 보게 된다. 아이돌의 활동 중단 결정 후 음악 방송도 거의 보지 않는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애초에 이렇게 마지막 화만 보거나 안 보거나 하는 게 정신건강이 안 좋은 반증인 거 같기도 하다.


6. 어제 새벽에 개기월식이 있었다. 레드문이 된다는 뭐 그런 거였다. 월식이 시작되고 좀 진행될 때까지 깨어 있긴 했는데 창문으로 보이지 않아서 유튜브로만 조금 보다가 잠 들었다. 일식이라면 뛰쳐나갔을 텐데 월식은 뭐 그냥저냥. 그래도 신기하긴 하니까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7. 저번 주에 뱃속이 하도 우글우글 울렁울렁 거려서 약을 좀 사먹었는데 확 가라앉았다. 그 평온함이 좋아서 조금만 이상하면 몇 번 더 먹었는데 지금 뱃속이 우글우글 울렁울렁은 없어졌지만 뭔가 불안정하고 비뚤어져 있는 느낌이다. 정상이 아니다.


원정, 본편, 안정

1. 개천절에서 한글날로 이어지는 추석 연휴의 중간이다. 하지만 계속 비가 내린다. 뭘 할 수가 없네. 토요일에 수영을 다녀왔는데 연휴 동안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원정 수영 말고는 연휴 동안 수영을 할 방법이 없다.  2. 넷플릭스를 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