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네에 가볍게 달리기를 할 정도의 길쭉한 공원이 하나 있는데 올 초 가림막을 두르더니 상수도관 교체 공사에 들어갔다. 1년 짜리다.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들어 땅을 파는 지 아침부터 쿵쿵 거린다. 공원이 사라지고 공사장이 들어서다니 최악이다.
종종 시청 쪽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서소문 고가차도는 차로를 막더니 이제 완전 차단한 채 공사에 들어갔다. 이태원 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삼각지 고가차도도 차로를 막아 2차선 만 남겨놓고 공사중이다. 어제는 미팅이 있어서 집에 있다가 나왔는데 같은 층에 사는 어떤 집에서 도배 공사를 한다고 짐을 다 빼놓느라 매우 시끄러웠다. 오늘은 옆 집이 도배 공사를 한다. 도서관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사물함 캐비닛이 통째로 옮겨졌는데 이번에는 사물함 전체가 축소된다고 자리가 이동된다고 한다. 8시 조금 넘어서 아침에 나오는 데 아파트 단지에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사방이 공사중이네. 거대 도시를 유지하는 데는 손이 참 많이 든다.
2. 아침에 일어났는데 콧물이 줄줄 난다. 수영 시작하고 몇 달 쯤 지났을 때 갑자기 콧물이 줄줄 나와서 검색해 봤더니 코 세척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노즈스위퍼를 샀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코 세척을 했다. 이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씻어낸다는 기분 정도는 준다. 그러고 나서 지르텍을 먹었다. 아무래도 침구류 세탁의 문제, 환절기 알러지 비염 문제 등 때문인 거 같다.
3. 강습을 받는 수영장 A와 자유 수영을 자주 가는 수영장 B가 있는데 B쪽이 다음 날 콧물이 줄줄 나는 증상이 더 심하다. A는 소금을 이용한 전기분해 방식이고 B는 염소를 이용한 화학적 소독 방식인데 이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처음 갔을 때는 냄새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물 자체는 B쪽이 약간 더 나은 느낌이긴 하다.
4. 크라임씬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5번 째 시즌인데 이름이 크라임씬 제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라 제로라는 이름이 붙은 건가. 현 출연자 중 크라임씬 첫번 째 시리즈(2014)에도 나왔던 사람은 박지윤 밖에 없고 두번 째 시리즈(2015)에 장진, 장동민이 합류했으니까 주요 멤버들이 10년차 이상들이다.
작년에 방영했던 리턴즈가 약간 애매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스케일은 약간 더 커졌지만 초창기 느낌이 좀 많이 난다. 어차피 이 방송은 추리 풀이는 그냥 소재일 뿐이고 1시간 반 동안 방영되는 상황극, 꽁트에 있고 여기에 얼마나 몰입하고 연기를 잘 해내느냐, 적당히 웃김과 진지함 사이에서 얼마나 발란스를 잘 잡느냐에 달려있다. 아직 2에피소드, 4회분 만 나온 상태지만 이 부분이 꽤 잘 처리되고 있는 거 같다. 박지윤은 정말 크라임씬의 핵심이다.
5. 이외에 도라이버(전 홍김동전)를 종종 보고 있다. 아무 생각하지 않기에 딱 좋은 시리즈다.
6. 토요일에는 보다 채널의 과학을 보다를 보는 데 코가 구멍이 양쪽에 있는데 오른쪽, 왼쪽이 번갈아가며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휴식 시간에 완전 멈추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몇 시간 간격으로 메인 호흡기가 하나 정해져 있는 거다. 최근 들은 인체의 신비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