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8

여름 피로

여름에는 특유의 피로감이 있다. 그러니까 집에 감 - 열대야 - 잠을 설침 - 다음날 일과 중 졸림 - 애매하게 일을 마침 - 귀가 - 낮에 애매하게 졸아서 잠이 잘 안 옴 - 거기에 열대야... 의 반복으로 피곤이 계속 쌓이는 거다. 그러다 보면 계속 자는 거 같기도 하고 계속 깨어 있는 거 같기도 한 상태로 고정된다. 이게 여름 피로다.

작년의 경우엔 이러다 몸이 익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 덥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 30도 이야기만 나와도 덥겠구나! 했는데 이제는 35도, 38도, 체감 42도가 수시로 등장한다. 피로감이 없어진 건 아니다. 이 피로감의 가장 큰 특징은 무력함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거,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는 것, 원래 이런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만이 그나마 당장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의 힘듦은 끝나겠지... 하는 건 군대 있을 땐 꽤 유용했는데 안타깝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계속 뭔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문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바람, 문명, 수면

1. 도서관 옆에 산이 있는데 산이 있으면 가끔 바람이 오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멀리서 접근해 오고 어느덧 닥쳐온다. 요즘 같은 벚꽃 시즌에는 꽃이 날리는 모습을 기다렸다 목격할 수 있다. 뭐 나름 멋진 자연의 소리이긴 한데 멀리서 바람 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