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예전에 키에슬로부스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정말 엄청나게 슬퍼하던 선배 생각이 문득 났다. 나는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좋아하는 디자이너, 옷은 많지만 역시 없는 거 같다. 패션이라는 게 꽤나 감정적인 영역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어딘가 잘못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는 게 더 즐거웠을 거 같은데. 팬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
2. 아무튼 회사 샤넬은 칼 라거펠트 사망 소식, 후임 발표 소식을 몇 시간 간격으로 곧바로 발표했다. 주주를 안심시켜야 하는 공개 기업도 아니고 또 권력 공백을 막아야 하는 봉건 왕조도 아니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한데 아무튼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공홈의 오피셜 발표는 칼 라거펠트의 사망 소식만 있으므로 이건 WWD의 연이은 보도가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3.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날이 맑아졌다. 대보름달이 선명하게 보였고 또 밤이 깊어지더니 구름이 달을 가렸다. 변화가 꽤나 버라이어티하긴 했는데 더웠다가 추웠다가 한 건 아니라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렇지만 변화가 꽤 크긴 했으므로 남겨 놓는다.
4. 이달소가 컴백을 했고 아이들이 티저를 내놨다. 예전에는 쉬어 가는 달 같은 게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게 없다. 그룹도 많고 그 그룹들도 다들 열일을 한다.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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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문명,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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