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선생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슬그머니 오르내리고 있는걸 요즘 본다. 현 상황에서 민주당, 진보 계열 쪽에 마땅히 내새울 사람이 없기도 하고, 워낙 이쪽 계통에서는 유명한 학자니까 어떻게 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파의 히든 카드로 정운찬이 있었다면(결국 MB의 방패막이 역할 정도 하다 끝이 났지만), 좌파의 히든 카드로 조국이 있는 격이다. 하지만 이 분이 정치를 할 가능성이 아직은 별로 안 보인다는게 가장 큰 현실적 장벽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하지만 세상사 아무도 알 수 없는 법.
사람이 중요하다는 건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이태리도 벨루스코니가 막장이라는 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며칠 전 대규모 시위도 일어났지만 마땅한 대안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도 비슷하다.
개인적인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지금은 정당 정치의 시대고, 그러므로 당사자가 무슨 말을 하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MB가 유세 때 떠들었던 이야기들을 보고 꽤 많은 진보 정치인들이 환경/농업 문제에 대한 진보적 시각에 호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저런 말들이 실현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 공약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데 황당한 기분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사실 그런 것들이 실현될 거라고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당을 뒤에 두고, 앞에서 떠드는 건 그냥 립 서비스일 뿐이다. 시의회 선거, 국회 의원 선거 다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공약이란 (거의) 무용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선거에서 이겨보려고 아무 이야기나 하는 거다.
별 기술력 없는 벤처 기업 사장이 투자금 받겠다고 아무 이야기나 다 집어넣어서 그럴 듯 하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현되는 건 아무 것도 없고, 목적은 그저 투자금이다. 돈만 받으면 오케이, 안녕히 가세요.
결국 정당의 진짜 모습은 급하게 만든 공약집이 아니라, 그 정당의 꾸준한 움직임에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나는 현 여당이 무슨 소리를 해도 전혀 믿지 못하겠다. 가만 보고 있으면 시정잡배만도 못한 놈들이라는 말이 이렇게 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없다.
http://blog.ohmynews.com/sonseokchoon/352389
이런 이야기가 뜬금없이 나오는 게 아니다.
어쨋든 조국 선생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궁금하다. 내 기대로는 해도 골치고, 안해도 골치고 그런 느낌이다.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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