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9

일진, 지하철, 진사, 어글리

1. 오늘은 일진이 별로 좋지 않았던 날이다. 일요일이고 비도 내렸다. 뭐 구구절절 이야기해봐야 별다른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기분만 더 안 좋아지니 그런 건 관두고. 여튼 가장 큰 절망은 하는 일은 지지부진한 와중에 밥은 꼬박꼬박 먹었다는 거다.

2. 지하철에서는 그냥 걸그룹 케이팝이나 들으면서 부담없이 하루 시작과 하루 끝 텐션이나 넣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뭔 생각이 들었는지 플레이리스트를 바꿨다. 그렇게 흘러나온 곡들이 런던 그래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앤젤스, 스니커 핌프스 뭐 이런 것들이었고 덕분에 더 김이 빠졌다. 그래도 루스코는 좀 괜찮았다. 하지만 괜찮아봤자 비오는 겨울 서울의 지하철에서 레게는 본질적으로 이상하다. 12차원의 세계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하던 루틴을 쉬이 벗어나면 안된다. 절대 안정된 생활 반경과 생활 습관만이 살 길...(일까나)...

3. 김밥 천국에서 저녁을 먹는데 진짜 사나이가 방영되고 있었고, 옆 테이블, 뒷 테이블의 자들이 모두 자기 군 시절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풍경이다. 이미 12차원의 세계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진사를 동원 예비군 훈련 같은 데서 틀어주나? 현역 내무반에서는 저걸 볼까? 나라면 안 볼 거 같긴 한데...

4. 에이프릴의 무아는 역시 무리다.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5. 어글리 크리스마스 스웨터 데이에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싶다. 새로 사긴 그렇고... 집에 있는 스웨터가 다 어글리하니 그냥 아무 거나 입어도 되긴 하는데 그날 만 입는 어글리가 따로 있긴 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때만 사용하는 머플러는 하나 있다. 한 4년 정도 됐는데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었고 그걸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나 당일에는 맥도날드에 런치 세트라도 먹으러 나간다...

20151126

즐거움

즐거운 그룹을 응원하는 일은 역시 즐겁다. 즐거운 일이 그런 거 밖에 없어서 어떻게 하냐 싶지만 그것도 없으면 즐거운 것이 아예 없는데 그나마 다행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그렇다. 진눈개비 같은 게 좀 내렸고 바람은 안 불지만 어제와는 차원이 다르게 공기가 차가워졌다. 그렇다 이렇게 겨울이다. 롱 콜드 윈터.

20151122

일요일에는 방송을 봤다

1. 요새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예능 같은 건 거의 안 보고 있다. 멜론에 신곡 나오는 거 들어보는 정도. 지난 2주 동안 본 게 에핑 V앱 두 번 밖에 없다... 여튼 그러다가 오늘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뒹굴 거리면서 몇 가지 챙겨봤다 + 보고 있다. 그런 김에.

2. 무도 경매편의 흥미로운 점은 경매 과정에서 MBC 예능, 라디오, 드라마 국에서 설정해 온 각 멤버 별 리미티드 출연료의 선이 꽤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중간에 영화사가 하나 껴 있고 거기서 두 명을 낙찰 받아 갔다는 점(5명 중 두 명, 40%를 영화사에서 낙찰 받아갔다는 점은 시세를 확실히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이 낙찰가를 흐트려 놓는 요인이 되긴 했지만 엠비씨에서 나온 분들은 어느 지점에서 딱 하고 멈췄다.

물론 1회성, MC, 패널형 고정 등등 출연료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드러날 게 빤한 방송을 한 게 의도일까. 의도라면 무엇 때문일까.

3. 소문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수방사)를 봤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방송은 자기 공간이 없는 남편보다, 멋대로 바꿔놓은 거실을 본 부인의 반응 쪽에 초점이 가 있다. 3편을 봤는데 3편 다 나름 해피 엔딩이다. 그 점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게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여튼 뭐 인구 밀도가 높은 아파트 나라의 비애 같은 것도 좀 볼 수 있다. 그렇게까지 재미는 없는 거 같고.

4. 정형돈 - 류재환의... 제목은 생각 안나고 이것도 V앱에 있길래 봤는데 케이 스타라고 적혀 있는 게 무슨 방송국 중에 하나에서 하는 듯. 여튼 정형돈이 프로듀서고 류재환이 작곡을 하고 객원 싱어 솔지와 함께 듀엣곡을 부르는 그런 방송이다. 솔지는 활동해야 하니까 내버려 두고 둘이 영국에 간다(이미 다녀 온 듯). 이 방송은 일단 두 편은 나름 재밌었는데 그게 거의 정형돈이 캐리한 거라... 미래가 어떻게 되지. 노래 나오면 들어보고 싶은데.

5. 일요일에 하는 다음팟 마리텔 실시간에서 트와이스를 봤다. 아직 전반만 했음. 노래는 듣지만 예능 같은 데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궁금하길래... 노래 따위 필요없고 예능 잘하는(=감각이 좋은) 아이돌을 더 좋아하니까.

눈에 띄는 건 사나. 말하자면 일반인을 팬덤으로 낚아오는 입문형 캐릭터다. 소위 씹덕미가 있는데 그게 포텐이 꽤 높다. 모모도 좀 비슷한 타입인 거 같은데 스타일이 약간 다르고 사나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이런 분의 팬들은 보통 오래 간다. 둘이 한국말을 너무 못해서 그렇지 기본 감각이 좋고 상당히 잘 하는 거 같다. 쯔위는 여튼 프론트니까, 이런 분은 아이돌로 완성되는 과정만 한 3년 보여줘도 되는 걱정 없는 타입. 미나는 생각보다 침착하고 진중하다.

이 넷에 다섯 명인가 더 있는데... 너무 많은 게 좀 문제지만 멤버 구성은 꽤 좋은 듯 하다. 물론 가장 궁금한 건 저 네 명을 마리텔에 먼저 보낸 제와피 엔터의 의중이 무엇인가다.

6. 그리고 뭐 봤지.. 아 님과 함께 김숙-윤정수. 이거 재미는 있는데 현재 패턴이 너무 고정적이다.

인식의 범위

얼마 전에 자기 몸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한 채 사방을 툭툭 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는 공간 감각을 상실한 병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현관문 같은 데 보면 도어 클로저가 붙어 있다. 이게 가만히 두면 점점 빨라지며 문이 닫히는데 쾅~하는 소리가 난다. 예를 들어 밤이나 새벽에 그런 문을 쓰면 문이 닫히고 있는 동안 한 번만 살짝 잡으면 소리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런데 꽤 많은 이들이 그걸 가만히 둔다. 그러므로 쾅~하는 커다란 소리가 난다... 이게 자주 반복되는 경우 알 만도 하고 주의를 기울일 만도 한데 모른다. 이건 그 커다란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거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그쪽으로는 주의를 받아봤거나 혼자 주의를 해야겠다를 생각 안해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식 개념 자체에 들어있지가 않으니 소리조차 안 들린다.

이건 어린 아이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들면서 자기가 시끄러울까 생각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결국 저 위의 몸 크기 가늠을 못하는 것도 공간 감각 상실이라기 보다는 인식 체계가 아예 완성되지 않은 경우 같다.

20151121

팬덤, 턴, 남은

1. 브아걸 팬덤은 거대하다거나 전투적이라거나 뭐 이럴 시기는 이제 지났지만 여하튼 몇 가지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실력파"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 쎈 언니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멤버 팬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퀴즈를 푸는 사람들이다. 언젠가 부터 브아걸은 앨범을 퀴즈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앨범이 나오면 달려들어 그걸 해석을 한다. 에바 퀴즈 같은 걸 푸는 사람들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튼 이번 앨범은 화자가 첫 곡에서 죽어버렸고 나머지 곡은 유령이 하는 이야기다...라는 식으로 정리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또 나머지 브아걸을 듣는 사람은 나 같은 사람... 사실 가인과 나르샤 등 예능이 꽤 괜찮아서(요즘 나르샤가 설 예능 자리가 별로 없어서 안타깝다) 챙겨 보기 시작한 거긴 한데... 여튼 브아걸 이름으로 나온 곡 중 자주 들었다고 할 만한 건 차라리 <떠나라 미스김>과 시절에 있고, 그거 말고는 미료의 솔로 1집이나 나르샤가 한창 피처링 많이 하던 시절의 곡들을 많이 들었다. 브아걸 앨범 류의 소위 "웰 메이드"는 듣기가 좀 어렵다. 그렇지만 워낙에 잘 들 하니까 뭐 하나 얻어 걸리면 꽤 괜찮은 게 나오는 데 이번 앨범의 경우 wave가 그렇다. 열심히 듣고 있다.

2. 타히티의 경우 이번은 꽤 중요한 턴이었다. 어쨌든 "오빤 내꺼"가 히트는 못 쳤다고 해도 완전히 묻히거나 그룹의 생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큐멘터리와 예능으로 행사 말고 연예인 다운 활동도 했다. 둘 다 메이저 방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송은 방송이다. 그러므로 이번 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만한 걸 내놨다면 아주 좋았을 거다. 하지만... 왜 저 곡을 타이틀로 했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급할 것도 하나도 없었잖아.

3. 예전에 정말 이것저것 챙겨 들었던 거 같은데 머리 속에 이제 조금이라도 남은 건 브릿팝은 스웨이드, 얼터너티브는 사운드가든인 듯... 며칠 전에 무슨 방송에서 "Beautiful Ones"가 스치듯 지나가는 걸 들으면서 잠시 생각했음... 그렇다고 다시 듣는 일은 현재 상황으로는 전혀 없겠지만.

20151119

리트윗, 국제 뉴스, 조회수, 못생긴 차

1. 리트윗만 해놓고 못 읽었던 피디 저널에 실렸다는 정희진 시론을 읽어 봤다(링크). 이 글은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로운데 여튼 빙빙 돌려 말하고 있긴 하지만 요새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겠다, 말하는 것도 못 알아듣겠다 등등의 순서로 자기 고백을 하고 있다.

뭐 전혀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느라 완전 헛다리 짚는 이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데 이런 방식도 나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여튼 가만히 보니 자신은 이제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이 꼰대화 되었으니 더 이상 자신이 하는 말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이렇게 자신을 선언의 방식으로 직접 분류해 주는 건 본인에게도, 또 독자의 수고도 덜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방식이다.

2. 왜 파리만 보도되고 다른 테러 이야기들은 보도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봤다. 911 때도 그랬고 뭐 비슷한 테러에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뉴스는 몰라도 트위터만 보고 있어도 보도는 되었다. 그냥 BBC 월드 정도만 팔로우하고 있어도 알 수 있다. 세상의 관심이 덜 갔을 뿐이다. 그렇다면 관심이 왜 덜 갔을까.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왜 테러범들은 파리나 뉴욕을 목표로 삼았을까 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마도 베이루트에서 테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고 실패 확률도 높았을텐데 말이다. 지금 보이는 이 결과 때문인거다. 물론 뭐 맨 위 언급도 의미는 있다. 상당히 투박하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식을 알리는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 최근 패션 사이트말고 다른 블로그 하나에도 비슷한 시간이랄까... 공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봐야 뭐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다가 이걸 써볼까 정도지만. 여튼 결과를 보자면 조회수가 비슷해졌다. 이 말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뭔가에 대해 쓰는 방식이 거기에 무슨 이야기를 담아도 관객은 그 정도...라는 뜻이다. 으음...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다.

4. 세상의 괜찮은 사람과 이상한 사람의 비율은 얼추 고정되어 있다. 이상한 사람을 피하느라 아무도 안 보기 시작했더니 괜찮은 사람을 볼 확률도 사라졌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감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뭐 어차피 그 이유 외에도 그다지 정신적 여유가 없는 듯 하지만.

5. 타미야 자동차 프라모델을 하나 사볼까...하다가 관뒀다. 막상 눈 앞에 있으면 뭔가 지긋지긋해질 거 같다. 타미야몰을 슬쩍 둘러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이거.

진짜 못생겼어.


20151118

엠씨, 번잡, 재현도

1. EXID의 신곡이 나왔다. 보니까 디지털 싱글인지 한 곡만 나왔다. 멤버도 좋고 구성도 좋고 콘셉트도 좋지만 노래는 영 아닌 예년의 전통과 마찬가지 연장선 상에 있다. 근데 뭔가 스텔라 노래 같기도 했음... 어쨌든 멜론 진입 4위로 지금까지 최고 성적. V앱으로 어제 11시부터 방영하던 컴백 스페셜을 틀어 놓고 있다가 그냥 꺼버렸는데...

1) 걸그룹 컴백에 (개콘 출신) 엠씨, 엠씨가 아니어도 뭐든 부르는 건 그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 특유의 코드와 패턴은 특히 걸그룹과 전혀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개그 코드를(특히 여혐과 빈정댐) 답습하는 상태에서 한방 유행어를 기반으로 개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천지개벽 할 자가 이노베이션으로 그걸 극복해 낸 상태가 아니라면 특히 그렇다.

게다가 암만 봐도 대부분의 경우 준비도 별로 해오지 않는다. 환갑 잔치 사회나 지방 행사 엠씨나 걸그룹 컴백 엠씨나 준비 상태가 거의 비슷하고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걸그룹과 그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덤이라는 청중과 완전히 상극이고 인기 기반도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 환갑 잔치나 지방 행사 쪽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여하튼 어제 EXID 브이앱을 보다 보니 그 깝깝한 느낌이 에핑 리멤버 컴백 멜론 프리미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딩동이 훨씬 낫다.

2) 신사동호랭이는 EXID가 뭐 하는 데 꼭 끼어 나오는데 그만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방송을 하고 싶으면 차라리 본인 앨범을 한 번 내는 게...


2. 머리가 번잡할 땐 뭔가 이상한 곳에 집중하는 게 적절한 대처 같은데...


이 두 곡은 애매한 관계에 있다. 사실 AOA 음악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헬비에 장착시키려 한 거부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멤버 각자와 그룹 전체의 콘셉트 해석력, 재현력이 그룹의 완성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좋고 유명한 그룹이 좋은 곡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위 두 곡을 들어보면서 다시 느끼는 건 좋은 곡을 받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예컨대 더 인상적인 한 방 사비) 곡을 해석하고 재현해 내면서 자기화 시키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다.

위 곡의 경우 이것은 헬비의 노래다라는 거 보다 이건 AOA에게 곡을 주는 용형이 만든 노래를 헬비가 부르네라는 인상이 특히 이 곡 같은 경우 너무 강하다. 헬비 정도면 좀 더 명확한 자기 색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이번에 나뮤가 용형 곡으로 컴백하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함.


3. 에핑도 좋아하고 걸데도 좋아하지만 응답 시리즈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고아라가 나오는 시리즈를 한 두 편 봤나... 그렇다. 그것도 두 편 보고 이건 역시 안되겠다 싶어서 관둔. 요 며칠 전에 밥 먹는데 틀어 놨길래 잠시 봤는데 80년대 여성 재현도와 남성 재현도가 차이가 꽤 나는 게 인상적이었음.

여튼 이 시리즈는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구석이 있다. 애초에 특히 한국 상황에서 십, 이십 년 전을 들춰내면서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거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들 수가 없는 설정이긴 하다. 게다가 스토리 보면 그냥 전문직 남성 만나서 잘 살아가는 뭐 그런 틀에 박힌 패턴이고. 그런데 인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떨어진 복권이 혹시 그때 되었다면... 뭐 이런 기분일까? 여튼 아직 모르겠음.

20151117

간만에 음악 이야기, 정상 루틴

1. 요 일주일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러시안 EDM과 러시안 덥스텝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면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유튜브 믹스를 틀어놨다가 뭔가 들었고(이제 와선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게 러시안 EDM이길래 인터넷을 긁어모아 러시안 EDM과 덥스텝을 쌓아 놓은 다음에 제거, 제거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예전엔 일상이 이런 짓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참 간만이다... 근데 지금 추세로 봐선 0이 될 때까지 다 제거될 거 같음... 처음에 왜 모았었는지 본질을 잊어버렸다. 북유럽-동유럽-러시아로 이어지는 추운 백인 특유의 멜로디컬 감각은 여튼 정말 구리다...

2. 마리텔 러블편을 봤는데 역시 당장엔 이들의 팬이 되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재미가 없다... 재밌는 걸그룹이 최우선이다.

3. 에큡이 악플 대응에 나섰다. 대환영. 악플은 쌩돈이다라는 걸(물론 아주 심한 경우 징역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세상 천지에 널리 알려주시길.

4. 맞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일요일에 한참 들었다.

5. 여튼 내일부터 다시 정상 루틴으로 돌아가니 이제 또 일을 해야지...

20151116

안정된 공간

요 며칠, 그러니까 트윗이 급격히 늘어난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부터,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사방 천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뭐 해결될 기미가 약간 보이긴 하는데, 역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일을 하는 타입이 못 된다. 아무리 조용해도 커피 집 같은 곳에서는 전혀 불가능이다. 커피 집은 커피를 마시는 곳일 뿐... 물론 이런 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전투력 부족 탓이겠지만 일단 능률이 너무 떨어진다.

내 경우 안정된 자리라는 건 꽤 중요하다. 뭐 그렇다고 딱히 좋은 곳을 원하는 정도는 아니고 수지 타산에 맞는 정도고 무엇보다 언제든 가고 나갈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 물론 어포더블해야 하고, 식사와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역시 좋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근거리에 있고, 분실의 걱정으로 매번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만 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일단 이런 입지 요건에 맞는 공간이 주어지면 테일러리즘에 입각한 효율적인 동선은 마련되게 되어 있다. 딱히 너무 조용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동하는 노선의 복판은 좀 곤란하다. 너무 추운 것도 좀 그렇다. 그리고 하루 한 30분 정도 졸 수 있어야 한다. 책장을 둘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딱히 상관은 없다.

이런 공간이 꽤 드물다. 물론 세상엔 있고, 구하거나 장만할 수 있지만 비싸고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도서관은 괜찮긴 한데 시험 기간 등 문제가 있다. 그리고 무슨 구천의 귀신도 아니고 같은 곳을 한 없이 어슬렁 거리고 있는 것도 좀 곤란하긴 하다. 예전에 좀 머물러 있었던 성북 도서관의 개인 연구실(링크)도 괜찮긴 한데 비용과 식사가 문제다. 그리고 거기에 있다 보면 사람을 너무 못 보니 몇 달 있고 나면 머리가 좀 이상해 진다. 뭐 지금 있는 곳도 다 지나치는 사람들이니 따져 보면 별 다른 차이는 없지만 뭐 타인의 존재 자체가 주는 위로(예컨대 재잘거리는 소리)... 같은 게 조금 있기는 하다.

여튼 돌아다니니 매우 피곤하다. 오늘은 아침에 지하철에서 앉아서 졸다가 넘어질 뻔했다. 뭐 지금도 해매고 있는 중이라 신세 한탄이라도 한 번.

20151115

망조, 자가당착

망조가 들어있다. 망조는 대통령의 무능한 정치, 정부의 무능한 행정, 대거 등장한 권위주의 이런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게 등장한 근본적인 원인,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가 뭔지 모르고, 뭔지 알 생각도 없고, 쉬이 권위주의에 기대려 하는데에 존재한다. 시민 혁명이 없이 들어선 민주주의란 이렇게 종이장 같이 얇다. 경찰이 헌재의 위헌 판결(차벽)과 국제법(최류액 조준)을 무시하고 있다. 21세기 시민의 권리에 대한 상식도 없다. 이럴 때 야당이 해야할 일이 있는데 무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실낱같은 기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과잉 진압의 단죄를 위한 집행위 혹은 지도부 등등 설립을 촉구한다. 시민 민주주의란 가만히 있는다고 성립되는 게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끝없이 암흑 속으로 꺼져 간다.


그건 그렇고 다 같이 광화문에 모여서 청와대로 가자!는 시위가 지금 시점에서 과연 효과적인가 에 대해 약간 의문이 있다. 가서 대체 뭘 할 건가? 바꿔 놓아야 하는 건 대통령의 생각 같은 게 아니라 여론이다.

그렇다고 산발적 게릴라 시위도 회의적이다. 보도가 안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시위가 있던 날 집안 일로 삼성동에 갔었는데 영덕에서 온 분들이 핵 발전소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한수원이 있으니까... 아주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전단지도 돌리고 등등.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 이슈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튼 뭔가 방식을 바꿔야 할 시기다.

더불어 예전에도 여기에 쓴 적 있는데 "평화" 시위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평화롭게 이야기해서 해결될 일이었다면 시위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 일은 없다. 게다가 지금 여기에선 더욱 그렇다. 그게 전혀 안되니까 시위를 하는 건데 평화와 절차를 요구하는 건 애초에 모순이고 자가 당착이다. 그러므로 평화 시위라는 말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라는 단어를 형해화 시킨다. 사라져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목적도 없는 반달리즘 적 시위는 물론 곤란하겠지만 단지 행진만 하더라도 평화로울 순 없다. 다들 돌아가는 꼴에 지치고 화가 나있으니까 시위를 하는 거라고.

20151111

완벽, 음해와 견제, 치킨

1. 다 뜯어 고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진 않는다. 완벽함을 기하려는 수고가 원고 내용에 대해 작동해야 하는데 마감날이라는 물리적 제한에 대해서만 작동한다. 여튼 한 가지만 쳐다 보고 있으니 머리가 이상해 지는 거 같아서 이런 포스팅이 늘어난다.

2. 에핑 초롱이가 처음으로 단독으로 예능에 나왔고(혼자 나온 건 아니고 다른 팀 사람들이랑, 지금까지는 드라마 제외하고 모두 에핑 다른 멤버들과 함께 나왔다), 10월 25일 팬 카페에 글을 올린 이후 2주일 간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었다. 행사도 혼자 빠지고, 찍덕들에게도 찍히지 않고 뭐 그랬는데. 그 잠깐 사이에 별 소문이 다 퍼졌는데 2주일 만에 공지를 올리면서 일단락 되었다. 음해와 견제의 세력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다.

소시 태연의 경우엔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리더!의 느낌이 좀 가셨다.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의 입지도 덩달아 엄청나게 올랐고 모두 어디다 던져놔도 혼자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핑의 경우엔 아직도 리더!의 느낌이 강하다. 여튼 나머지 5인 멤버 뿐만 아니라 10만 팬덤이 리더!라고 외칠 자리의 사람이라는 게 이번 2주 간의 실종(은 아니고 아파서 집에서 쉰 거지만) 사건으로 더욱 확실하게 각인된다. 여튼 그룹과 팬만 있는 곳에서 애매한 상황이 되면 모두 그 분만 바라볼 게 자명하다. 그런 장면을 한 번 보고 싶은데...

3. 타히티 이번 신곡은 너무 한심하다.

4. 어제 밤에 컴컴한 곳을 지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개, 고양이, 쥐가 아닌 네 발 털 동물이 내 앞을 지나갔다. 과연 뭐였을까. 뭔가 길고 꼬리에 털이 많은 게 오소리 분위기이긴 했는데 그런 게 도심에 요새도 있나. 여튼 겨울이 다가오는데 잘 살게나!

5. 어제 버스타고 지나가다 봤는데

치킨 - 4,000원
3마리 - 10,000원(소)
2마리 - 10,000원(대)

라고 적혀 있었다. 흔한 트럭에 붙어있는 전기 구이다. 왜 저렇게 복잡하게 장사하시지. 아마 치킨 1마리는 소를 주는 거 같다. 대를 주는 거면 이야기가 이상해지니까. 그렇다면 과연 대 2마리가 많이 팔릴까 소 3마리가 많이 팔릴까. 정말 궁금하다.

6. 이거 말고 사과를 포대 단위로 파는 트럭도 있었다. 포대가 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확인할 틈도 없이 지나쳐 버렸음.

7. 11월 11일은 중국에서 싱글즈 데이라고 한다. 음.. 그렇다고.

8. 의미가 없는 걸 하려는 사람도 있고 의미가 있는 걸 하려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 요새의 방향은 재미가 있되 가능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들어가 있는 걸 하려는 사람을 방해하거나, 놀리거나, 흠잡거나,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면 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독자, 소비자, 청자도 마찬가지다. 뭔가 나오는 걸 보고 뭘 할 지는 그들 마음이다. 물론 완벽하게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오독 혹은 상징을 받아 들일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섣부르게 떠들 때다. 이치에 맞으면 된다. 안 맞으면 그런 건 놀리면 된다. 또한 의미를 넣겠다고 완벽하게 잘못된 짓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놀리면 된다. 놀릴 만한 힘도 안 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건 그냥 지나치면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게 아닐지.

20151109

소음, 타워 탐구

1.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의 정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무심보다는 무식 쪽에 좀 더 가까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튼 이 불측정은 의지라기 보다는 원래 그렇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즉 자신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다. 밥을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도 이와 동일 선상에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자기 성찰 혹은 교육에 달려있을텐데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애초에 틀린 문제고 성인이 된 이상은 개선의 여지가 사실 거의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내비두고 이런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야 겠지 않냐...가 아니고 그런 이들을 배척하고 증오하고 격리하는 게 이 성찰을 이겨 낸 평범한 일반 시민이 할 본분이다.

2. UE7에서 구입한 한국 타워 탐구생활을 보고 있다.


타워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분(시미즈 히로유키, 예전에 컬리 솔 운영하던 분일 거다, 맞나? 지금도 있나? 다 모름)의 분류에 의하면 나는 "타워형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래는 뭐 어떻든 별로 상관없으니 높은 곳에서 멀리 볼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되는, 말하자면 전망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맞을 거 같다.

예컨대 외나로도 가는 다리에 시작할 때 보면 매우 높은 자리에 주차장이 하나 있어서 멀리 전망을 할 수 있는데(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건 타워도 전망대도 뭣도 아니고 그냥 주차장이지만 전망의 장소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목요연하게 목적지를 분리해 순서대로 찾아가고 이후 정리해 놓는 마니아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어딘가 가면 이 동네에는 뭐 높은 게 뭐가 있나... 찾아 보고 가본다 정도다. 예컨대 이외에 지방 도시에서 찾아가는 곳은 오래된 제과점과 오래된 떡볶이 집이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전자는 약간 문제가 있는(문제가 생기고 있는) 여정이 되어 가고 있는데 변신하는 집이 꽤 많고 올드 스쿨 스타일의 빵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튼 어제부터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꽤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건 완전 흥미로워서 당장 거기를 가보자! 이런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잔재미의 기운이 깔려 있어서 읽다 보면 계속 웃게 되는 뭐 그런 거다. 이런 류의 책 치고는 너무 가볍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굉장히 재미가 없어질 게 뻔하긴 하다. 하지만 너무 농담조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아주 약간만 더 무거우면 훨씬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니까... 한 3.5kg 정도...?라는 아재형 농담을 붙여보고 싶었다.


사실 읽으면서 느끼는 진짜 한심함은 뭐냐 하면 여기 나온 곳들 중 가본 곳이 꽤 많다는 거다. 목차만 봤을 때는 안 가본 곳이 많군! 그랬는데 그건 그냥 그 장소의 이름을 몰랐던 거 뿐이었다. 이건 마치 누가 나에게 OOO라는 걸그룹 알아? 좋던데 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그 걸 그룹 멤버 이름과 역할, 심지어 나이 순서를 알고 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뭐 물론 다른 감상을 들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진진하지만 여튼 그렇다는 거다.

국정, 할 일

1. 아침에 버스에서 뉴스가 나오는데 야당이 오늘 정해지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근현대사 집필을 누가 하느냐를 공개하라는 말을 붙였다. 얼마 전 문재인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정 교과서의 편향성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대통령은 왜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가지고 뭐라고 하냐면서 나오면 보고 이야기 하라 뭐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했었다. 뭐 국정 교과서 문제를 놓고 다른 여러가지 활동도 하고 있겠지만 암만 봐도 집필진 명단 공개 같은 건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던져볼 수 있다. 만약에, 뭐 확률이 낮긴 할 지라도, 막상 나온 교과서가 야당의 성향에도 맞으면 어떻할 건가, 막상 공개된 집필진 명단에 야당이 생각할 때 괜찮은 분이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 애초에 문제는 집필진 명단 같은 데 있는 게 아니다. 문제는 "국정" 교과서 자체에 있다. 친일파가 좋게 서술 될 까봐, 군사 독재 시절이 좋게 서술 될 까봐 걱정이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과서를 국정으로, 특히 역사를 무슨 바이블 같은 걸로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에 있다. 이건 종교도 아니고 교서도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사라는 건 사관에 입각해 지난 일들을 서술하는 과정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그 중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릴 지는 학자 혹은 학파의 의견에 달려있다. 논증의 대상이 되는 건 어떤 사실이 서술되어 있을 경우 어떤 사관이 그걸 제대로(논리적으로 적합하게) 서술해 냈느냐, 더 크게는 그 사관이 옳은가 같은 것들이다. 위서, 잘못되고 오류가 있는 학문적 견해 이런 것들이 잘못된 역사 서술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모호한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지 몰라도 이 수천 년이나 지속되어 온 방식은 논증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고 구조를 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고, 상대방의 오류와 모순점을 찾아내는 동안 보다 더 논리적으로 완벽성을 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결국은 인간이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폭 자체를 키워내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런 식으로 인류의 역사는 발전했다. 즉 중요한 건 왜 교과서가 여러가지가 있을까를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근데 그걸 획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고 자체가 애초에 틀려 먹었다. 그건 어느 나라건 안 되는 거고, 애초에 쓸모도 없기 때문에 아무도 안 하고 있는 거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고가 확대되는 걸 권장해야 할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막고 있다.

그런데 집필진을 자꾸 문제의 최선상에 올린다. 맨 위에 제기한 의문은 그러므로 계속 유효하다. 만에 하나 야당 "성향"에 얼추 맞는 분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으면 그땐 어쩔 건가. 혹시나 김무성 대표가 말한 뭔가 균형이 잡힌 역사책이 나오면 어떻할 건가. 만약에 미래에 그러면 여당 야당이 함께 인선한 집필진으로 국정 교과서를 만들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뭐 이 정도면 훌륭한 교과서가 아닐까 하고 만족할 건가? 문제는 국정 "교과서"에 있는 게 아니라 "국정" 교과서에 있다. 그걸 오해하면 이 문제는 엉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2.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끝났다. 이제 하루 이틀 몰입하는 프로젝트 같은 건 딱히 없어진... 텀이 긴 일들만 남았다. 여튼 그러므로 당분간 두문불출하며...는 아니고 블로그나 종종 하면서 할 일을 할 생각이다.

3. 어제는 대부분 시간 동안 혼자 앉아 있느라 화장실도 잘 못 간 슬픈 사연이 있는데 오후에는 꽤 떠들썩 했다. 그러다가 이런 사진도 찍혔다.



20151105

컨펌, 음악, 목욕

1. 어제 약간 엄한 이야기를 썼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컨펌을 받았다. 다음 달 바X에 실릴 듯. 뭐 어차피 짧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매번 의뢰받은 대로만 쓰다가 내 색을 드러내려는 욕심을 좀 부렸는데 일단 다행.

2. 씨엘씨, 에이프릴, 오마이걸을 들으면 아 나는 여기까진가 보오..라는 생각이 든다. 마냥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젠 어렵겠다. 러블리즈가 한계선인 듯.

3. 엄청 피곤해서 목욕탕에 갔다. 오래간 만에 갔는데 너저분한 건 여전함. 깨끗한 곳에 가려면 역시 호텔 사우나인가. 하지만 그런 곳은 아주 좋은 곳은 숙박을 해야 쓸 수 있든가 작은 호텔도 2만원, 3만원 막 이러니까... 난 목욕탕 가면 길어야 30분인데 ㅜㅜ

20151104

느림, 메츠, 바나나

1. 컴퓨터가 지나치게 느리다. 이걸 써야지라고 생각한 다음 이 화면을 보기까지(컴퓨터는 켜져 있었고 크롬도 열려 있었다) 7분이 걸렸다. 7분이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전투기가 날아와 블라블라...

2.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한데. 메츠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기에 보기로 마음 먹고 1차전을 봤었다. 그러니까 4대 3이었고 9회말이었고 2아웃이었고 캔사스 시티의 타자 한 명만 더 막으면 1차전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홈런을 맞았고 동점이 되었고 연장에 들어가 14회인가에서 역전을 당하고 게임이 끝이 났다.

이 게임 관전은 기~~~인 여운을 남겼는데 여튼 야구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그 게임을 보고 아 이번 월드 시리즈는 끝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도 얼마 전 트위터에서 본 모 팀의 팬들은 몇 점 지고 있어도 이긴다는 확신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강팀인가 하는 글이 생각이 나긴 했지만.

뭐 결국 이후엔 안 보고 결과만 체크했고, 물론 졌다. 1차전에서 그 꼴을 당하고 극복해 내려면 막강한 실력으로 올라온 팀이어야 했는데 아무리 봐도 운이 반 실력이 반인 상황이니까. 이번에 대충 선수진을 보아하니 이대로만 간다면 3, 4년 후 쯤이면 다시 한 번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3. 눈떨림이 멈추질 않아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그네슘을 먹어야 한단다. GNC에서 파는 건 2만 5천원 정도고 아이허브에서는 만 원 정도다. 그러면서 보니까 콩 이런 데에 무지하게 많이 들어있다는 데 콩 무지하게 많이 먹는 데 별 소용도 없고... 바나나에 많이 들었다길래 2개 먹었다.

바나나는 그게 나름 귀했던 어린 시절부터 맛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데 그 벌을 이제야 받는 건가... 근데 그때 싫어하긴 했지만 지금보다는 더 맛있었던 거 같은데 요새 바나나는 너무 맛없다. 하지만 바나나는 전염병이 생기면 멸종하기 때문에 뭔가 바뀌긴 했는데 그게 1950년대 이전 일이다. 그러므로 어릴 적 먹던 거나 지금 먹는 거나 같은 거다. 결국 내 입맛이 反 바나나로 진행되어 온 것...

그건 그렇고 찾아보니 바나나는 더위를 잘 타는 사람(칼륨 부족), 위장 질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비타민과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을 만들어 낸다고) 등에 좋다고 한다.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으면 정신 건강에 좋다한다. 음.. 요새 라면만 먹어도 이틀은 속이 메롱인데 맛 없어도 참고 먹어볼까 싶다.

레드 바나나라는 게 있는 데 맛있다고 한다. 본 적 없다.


몽키 바나나는 처음 하나는 정말 맛있는데 금방 질린다. 그래도 하나씩 먹을 거면 몽키 바나나를 먹어볼까.. 그건 작으니까 두 개 먹어야 하나..

탁월, 표현, 방식

1. 듄의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레이디 제시카다. 그리고 집단 중에서도 베네 게세리트다. 예컨대 듄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건 누군가라고 하면 베네 게세리트다. 수천 년의 계획 속에서 적당히 결함있는 귀족 집단, 황제 집단을 재생산하며 자신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