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오래간 만에 비

제목을 하나같이 덧없이 붙여놨더니 나중에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다. 하긴 뭐 다시 찾으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또 생각나면 또 쓰면 되는 거고...


크레용팝이 FM이라는 신곡을 냈다. 틈새를 잘 노리고 있고, 또 기대에 비해 아주 내리 앉지는 않고 알맞게 호응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챙겨듣고 있다. 비슷한 노선을 걸으려는 걸그룹들이 아직 큰 성과가 없고(배추벌레...) 오버 페이스로 무리하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전히 이 분야 선봉의 개척자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대중적으로 정상에 서 본 병맛"이 존재하고 있다는 건 사회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야가 어지간히 앞으로 나가 있고 다양한 성취로 뒤덮여 있지 않으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스타일일 수록 원히트 원더에 머물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긴 한데, 그럼에도 혹시나 한 칸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는 거다.

여튼 FM. 가만히 듣고 있는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가사를 찾아봤다.

문프리즘 파워 땅 불 바람 모두 모아
나트륨은 노랗게 리튬은 빨갛게
너는 예쁜 색 칠할 거야
난 너의 스피루니나
에피네프린을 막을 거야
반드시 내가 너를 바꿔 놓을 거야

*너는 FM 어디서나 FM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FM
왜 너는 나를 보고도 왜 나를 보고도 똑같나요 나요
You ready set go
FM 어딜 봐도 FM 하루 이틀도 아닌데 아직도 FM
왜 너는 나를 보고도 왜 나를 보고도 똑같나요 나요
이제 그만 좀 쉬어

C6H12O6 달콤하게 만들어줄게 Success
Oh 내가 널 움직이게 할 거야
난 너의 아사이베리
아세틸콜린을 막을 거야
특별한 내가 너를 바꿔 놓을거야

* 반복

Hey 마법에 달콤해져 헤어 나올 수 없어
여길 봐봐 다시 봐봐 넌 주문에 걸렸어
넌 그렇게 내 매력에 늪 속에 빠져 버렸어
이젠 내게 살며시 와 Come to me baby

* 반복

가사를 봐도 별로 의미는 없는데... 스피루니나가 뭔지 찾아보고 싶지만 찾아봐야 뭐 큰 깨달음 같은 게 있을 거 같진 않고... 여튼 곡과 가사는 나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안무는 좀 실망이었다. 이런 코드일수록 정교함(정확한 군무를 말하는 게 아니다)과 입체감을 가져야 하고 그것은 한없이 파고 들어가는 깊고 넓은 사고와 우연이 만들어낸다. 단지 우연 만으로는 빠빠빠가 끝인 거다. 예컨대 합체 로봇이 되는 건 좋다. 하지만 그 동작은 너무나 어설프다. 덴서티가 너무나 없어서 즐겁운 노래를 들으며 보다가도 실망하게 된다. 그런 게 좀 아쉽다.


집에 들어오는 데 비가 많이 내린다. 예보에는 21시 쯤부터 잦아든다고 했는데 속은 건지 아니면 여기가 너무 서울 외곽이라 나타나는 현상인지 잘 모르겠다. 비 참 싫다. 맑고 화창하고 건조한 날이 좋아. 비행기 기내 습도가 20% 쯤이라는데...

어제 밥 먹으면서 TV를 켜놨는데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무슨 다큐를 하고 있었다. 땅 속에 뭐가 있나 그런 내용이었는데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어떤 탄광이라고 한다. 온도는 56도 정도, 습도는 100%. 생각만 해도 지옥같다...

20150330

덕천경희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설립된 에도 막부의 마지막 쇼군이다. 1868년에 시작된 보신 전쟁에서 관군으로 임명된 사쓰마 번과 조슈 번 동맹에 의해 패한 후 막부는 해체되고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은 후 메이지 유신이 일본 전역에 실행된다. 이때 마지막 옹호 세력들이 홋카이도에 가서 에조 공화국을 설립하기도 하는데 결국 진압되었다. 뭐 이런 내용은 보신 전쟁을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이 분의 자녀들이 좀 재밌어서.

정실 부인은 이치죠 미카코였는데 딸을 낳았지만 4일만에 죽었고, 측실 부인 4명과의 사이에 10남 11녀가 있었다. 가계도까지 펼치면 너무 복잡하고 별 의미도 없으니까 관두고 그냥 아래 나오는 건 모두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자녀들이다. 몇 명 살펴보면.

- 도쿠가와 아츠시는 1874년 생으로 보험 회사 이사, 귀족원 의원 같은 걸 했고 작위는 남작. 문학을 좋아했고 취미가 많았는데 경마와 당구는 프로 게이머 수준이었고 이외에 사냥, 운동, 그림도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1918년 제국 호텔에서 술을 진창 마시고 사고를 내 포장 마차를 끌고 있던 남자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다. 그러고 뺑소니를 쳤다가 면허 취소를 당했다.

이때도 음주 운전 처벌이 있었나하고 찾아보니 세계 최초로 음주 운전을 하다 처벌 받은 사람은 1897년 런던의 택시 운전사였다고 한다. 술 마시고 건물을 들이 받았다는 듯. 미국에서도 1910년 뉴욕주에서 법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1918년이면 저런 법이 있을 만도 하다.


- 도쿠가와 요시히사는 1884년 생으로 제일 은행 이사, 귀족원 의원 등을 했고 작위는 공작. 이 사람도 유도 2단, 바둑도 2단, 당구, 사격, 골프, 유화 등 무엇을 해도 출중했고 잘 생기기까지 해서 주위의 사랑과 동경을 잔뜩 받았다고. 총리가 될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마흔을 넘기지 못했다.


- 가츠 쿠와시는 1888년 생. 입양되어서 성이 다른 듯. 오리엔탈 사진 공업, 아시아 시멘트 사의 이사를 역임했고 작위는 백작. 사진, 당구, 엽총, 낚시를 즐겨했고 친구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독자적으로 자동문을 발명하기도 했고 당시 막 나온 할리 데이비슨(1903년 설립)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 철공소를 설치해 1923년 1000cc 오토바이 '자이언트 호'를 제작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게 메구로 제작소로 커지고 전후 대형 이륜차 생산 업체가 되는데 1964년에 가와사키 중공업이 이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 가와사키 오토바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몇 명 더 있는데 복잡해서... 여튼 이런 게 한량... 뭐 그렇다는.

여름이 온 듯 덥다

3월 30일인데 낮이 여름이 온 듯 덥다. 게다가 공기가 엄청나게 좋지 않아서 숨 쉬기가 싫다. 그나마 바람이 불면 조금 차가운 게 아직 3월이라는 걸 알려준다. 뭐 이것도 며칠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요새 인생이 무척 고달프다... 힘들어.


연예인 열애설은 물론 관심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뚫고 나오느냐는 약간 관심이 있다. 그 연예인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회사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뭔가 알려주는 기회다. 해피 투게더 기사를 보니까 컴백과 걸쳐서 나름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답은 안하더라도 질문은 피하지 않고 있다. 역시 5년차 톱 아이돌의 기개. 열애설을 접하는 팬덤의 아픔은 짐작할 수 있지만 멜론 1위도 찍었고(그것도 이그조와의 혈투 중)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설리도 응원합니다. 에펙스가 아깝지만 나머지 멤버들도 이 정도 아픔은 뚫고 갈 정도는 될테니까.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유는 입을 닫고 질문을 막았고, 설리는 도피 비슷한 걸 했었는데 뭐 각자 나름의 방식이 있는 거니까.

여튼 94년생들은 - 수지, 설리, 크리스탈, 혜리, 강지영을 비롯해 손나은, 권소현, 공민지... 거기에 최근 급부상중인 레벨의 슬기까지 산처럼 쌓여있다 - 앞으로 한참은 연예계를 이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 93년생들 중에는 일단 아이유가 너무 독보적이라 - 루나, 지연(티아라), 민아(걸데), 은지와 보미(에핑) - 구도에 약간 차이가 있다. 뭐 몇 년 지나면 이들 중 몇 명이 한데 경쟁하게 되겠지만... (의외로 틈새를 노린 이가 롱런할 수도.. 혜리가 이렇게 될 지 2년 전에 누가 알았겠어).


나인뮤지스의 데뷔 즈음을 다룬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니까 2010년 7월에서 8월 쯤이다. 이건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래가 없는 일일테고 앞으로도 없을텐데 여튼 그렇다. 더불어 스제에서 다큐를 허락한 걸 보면 이들을 아이돌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인 거 같긴 하다.

여튼 다큐는 예전에 봤는데 엠픽은 얼마 전 챙겨봤다(4회). 그러면서 다큐도 다시 한 번 봤다. 이거 말고 제아가 어쩌구 하는 예능에서도 나뮤가 겹쳐 나온다고 하는데(이건 좀 더 전으로 연습생들이 멤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절, 거쳐간 이들이 굉장히 많다) 그거까지 찾아 보기는 좀 그래서 관뒀다.

양 쪽이 같은 시기의 같은 사람들인데 이럴 수가 있을까 싶게 화면의 모습은 다르다. 예능은 밝고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다큐는 한없이 냉혹하고 절망적이다.

우선은 화면에 보이는 얼굴을 보며 관심법을 시전하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무척 좋은 교재다. 그 누구도 순간의 표정 가지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둘 다 봐봤자 역시나 사람 속은 모르는 건데 여튼 그걸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상물 조합도 참 없다. 육감이 어쩌구 하는 건 그저 자기 주장이 섣부르다는 표식이자 결과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둘을 합본 세트로 팔면 어떨까 싶다. 나뮤가 좀 더 떠야 가능하려나...

아이러니 한 점은 다큐의 주인공이자 나뮤 그 자체인 세라가 작년에 소속사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탈퇴 당했다는 것, 맨날 도망다니던 혜민이 어엿한 주축이 되었다는 것(안타깝게도 더 못생겨졌지만 대신 더 매력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올해 나온 드라마라는 곡이 지금까지 활동 중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일단은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현실은 실로 드라마틱하다. 이런 걸 보고 있으니 드라마를 안 보는 겨...

20150324

오늘은 화요일

요새 말이 많은 듯. 이 블로그에 계속 뭔가 떠든다.


서울패션위크를 몇 개 봤다. 이 패션위크에는 여러가지 불만이 있다. 단상이므로 여기에 일단 적어놓는다.

우선 언론 업데이트가 너무 느리다. 물론 파리와 밀라노의 패션쇼가 금방 업데이트되는 건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기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말하자면 민간 기업들이 다들 큰 비용을 들여가며 매우 신속히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여기는 그렇게 까지 바이럴하지도 않고 영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그런 투자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누구나 맘만 먹으면 뭐 거의 실시간 정도는 아니더라도 올릴 수는 있다. 서울시가 중심이 되어 정말 이걸 가지고 뭔가 하고자 한다면 그런 부분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바이어들이 몰려와 옷을 막 구매해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나라에서 인기가 있으면 바이어들이 사가는 거다. 이건 두번째와 연결되는데

케이패션은 케이팝을 전혀 못따라가고 있다. 물론 이것도 성장한 연예 기획사에 비해 자본이 없기 때문인데 부족한 자본 -> 부족한 인기 -> 부족한 자본의 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영화나 음악이 지금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는 동안 패션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는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다. 물론 뭐 중국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도 있고 파리나 뉴욕에 쇼룸을 차리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케이팝처럼 글로벌하게 바이럴한 제품이 어쩌다 튀어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결국은 노나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세계적으로 유력한 패션 회사의 커다란 투자처가 연예기획사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라는 점은 굉장히 많은 걸 보여준다. 여튼 패션처럼 자유 분방한 매체가 이 나라의 다른 어떤 것도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한참 전부터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서울패션위크를 '왜' 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수많은 인력과 수많은 자본을 들여 치뤄지는 이 커다란 행사의 존재 이유를 과연 언제쯤 선명하고 명확하게 알아챌 수 있을까.


라면을 너무 많이 먹는다. 원래 많이 먹었지만 최근 몇 달은 좀 지나치다. 나트륨 소비량이 너무 많아서 살을 꽉 누르면 아마도 짠물이 나올 거다. 숨만 쉬어도 소금이 느껴지는 거 같다.


학교 다녀오는 거에 지민양 너무 좋은데. 호탕한 웃음소리!

20150323

추워진 월요일

어제 새벽부터 심상치 않더니 오늘은 역시 꽤 추웠다. 대신 공기가 굉장히 맑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 그것이 세상 사는 이치.

요 며칠 간 뉴스를 보면서 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예컨대. 이디 아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좌파 정부를 무너트리고 집권했기 때문에 서방의 환영을 받았고, 서구 기업을 내쫓고 국영화시키면서 그 득을 얻어낸 사람들(우간다 중산층의 형성)이 좋아했었고, 나중에 쫓겨난 이후엔 반 이스라엘이었다는 이유로 사우디가 생존과 생활을 보장해줬다.

특히 중간의 중산층이 문제인데 아주 순전한 자국 중심주의, 자본 중심주의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게 틀림없다. 어디선가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이 죽는다. 내 집은 평화롭고 수입은 안정적이다.

특히 악화된 경제 상황 하에선 그 그리움이 더욱 커진다. 이 루틴을 용인한다면 허용의 범위가 매우 커진다. 독재에 대한 향수는 대부분 이런 점에 기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순전히 지배층의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통치는 부를 독점하면서 최소한의 안정을 구가할 수 있는 계층을 만들어내는 거다.

안정의 틀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의 반론은 안정을 구가하는 측이 막아낸다. 간단하게 말해 피지배계층을 분할시켜 지들끼리 싸우고 반목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럴 수록 지배층이 안정적이 된다. 최소한의 안정층이 아주 붕괴가 되지 않는한 비안정층의 도발은 실패하게 되고, 위기가 찾아와 혹시나 비안정층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우 안정층을 조금 더 늘려주면 된다. 타이밍에 실패하면 혁명이 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물다.

사실 이건 아주 흔하고 전통적인 방식이긴 하다. 세련되게 처리하면 심지어 찬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르진 않다.

20150322

일요일이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요일이었다. 그러면서도 꽤 일찍 일어났다.

먼지가 왕창 - 아까 봤을 때 180인가... 여튼 매우 나쁨 - 이었다. 날씨가 꽤 따뜻해서 자전거를 탈까 했었는데 공기 때문에 포기했다. 문득 생각난게 산 속은 좀 괜찮을까 싶어서 예전부터 보고만 있던 동네 뒷산을 올랐다. 40분 코스, 높이는 170미터. 그런데 나름 힘든 편. 177미터가 정상인데 거긴 딱 군부대(철조망 너머로 볼 수만 있다...)여서 못가고 그 옆 봉우리는 갈 수 있다. 나무가 많아서 조망이 무척 안좋다는 게 단점, 그럼에도 산정상 특유의 바람(사방이 틔어 있으니 정상에는 바람이 분다. 산은 이것 때문에 오른다!)이 부는 게 장점, 인터넷 검색해 보니 여름에 날파리가 엄청 많다는 게 단점.

여튼 산이어도 보잘 것 없는 동네 뒷산, 먼지는 엄청 났다. 꾸역꾸역 다 올라와 있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이런 아파트 단지를 봤다. 갤러리아 외관 설계한 곳과 같은 곳에서 했다나 뭐 그런... 패션도시 대구의 특징을 살린 오색찬연한 외관이 특징이라는데 그런 거야 뭐 알게 뭐냐이고 이 배치가 꽤 인상적이다. 뭔가 대구의 더위와 습기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낸 게 아닐까... 온도 습도가 최고로 높은 스폿이 저 단지 내부의 공원 어딘가에 있을 거 같다. 그걸 찾아내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보고 싶다.


예전의 일자 배치와 다르게 최근 대형 아파트 단지는 지나가다 슬쩍 봐도 배치 자체가 꽤 견고하게 보이는 곳이 많다. 그러므로 항상 드는 생각은

-> 1) 혹시나 전면전이 벌어지고 대패하더라도 남한 완전 점령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게 틀림없다. 지리산에 들어갈 것 없이 아파트 동 하나에 전투병 한 명씩이 숨어서... 공성전은 성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마련. 그러므로 테헤란로의 고층 빌딩이나 도곡동이나 불광동의 아파트 단지를 점령/방어하는 워게임 같은 게 나온다든가...

-> 2) 이 전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던 바 저런 외관의 형태가 일종의 소속감 -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과의 소속감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자체와의 소속감 - 을 유발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현대인에게 소속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다, 외로운 사람들...


에핑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소속사의 한정적인 역할이다. 물론 소속사가 거대한 틀 안에서 상업적으로 가능성있는 포지션을 잡아 내고, 이 오묘한 바닥에서 갈 방향을 만들어 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멤버들이 죽어가는 노래나 컨셉을 살려 놓을 수도 있고, 충분히 살 수 있는 노래나 컨셉을 맥 없이 죽일 수도 있다. 게다가 자기 성격, 연습생 시절의 수련, 제가 생각하는 방향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완성하진 못해도 드러낼 수는 있다. 이게 최전선에서 구별되는 미묘한 뉘앙스를 만들어낸다.

스엠도 마찬가지인데, 스엠의 아이돌들은 회사의 능력이 과대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스엠이라는 회사는 가장 크고, 가장 체계화된 곳이고, 가장 멀리 보고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점은 아이돌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비슷한 경력 중) 가장 멀리 보고 있고, 그룹의 목표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섞어 요령있게 돌진하고 있는 야심가들이 대다수다. 뭐 별 생각없이 스엠에서의 나날이 그저 즐거운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에펙의 몇몇 노래들과 레벨의 해피나 아이스크림에서 보여지는 차이는 스엠의 포지셔닝 구별도 있겠지만, 멤버의 다름에서 드러나는 면이 꽤 크지 않나 가정을 세워 놓고 있다.


내일부터 3일간 아침 기온이 영하라고 한다. 약간 극단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저 평범한 꽃샘 추위의 하나라고 가능하면 평범하게 바라보기로 했다.

20150321

먼지

먼지가 너무 많다. 낮에 잠깐 산책이나 하겠다고 나가서 커피를 사 마셨는데 이건 도저히 벤치에 앉아서 노닥거릴 상황이 아니었다. 여기가 지대가 좀 높고 서울 구석이라 꽤 멀리 보이는데 그야말로 블레이드 런너였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데...

인터넷 상 인정 욕구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그게 뭐길래 직장을 잃고 자신을 파괴하면서 계속해 가는 걸까. 사실 이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이상한 종류의 뉴스가 계속 등장한다. 사실 예컨대 IS도 하는 짓의 많은 부분이 그것의 거대한 확대판 같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소속감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소속도 제공하고.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뭔가 구획짓고 철저하게 바운더리를 찍어놓고 포지셔닝하는 건 감각적으로 잘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올리는 SNS를 보면 대충 알수 있겠지만 - 물론 그렇게까지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 예컨대 사적인 관계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사적인 멘션도 가능하면 하지 않는다. 물론 멘션과 DM과의 격차가 내 예상보다 크고 덕분에 이제는 세상과의 대화가 단절되버린 듯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도 퍼블릭한 곳에서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나열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경계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다. 예를 들어 뭘 먹고, 경치가 좋고, 어딘지 모르겠지만 잡초들이 많고 이런 건 내 기준에선 전혀 프라이빗한 정보가 아니다. 100장, 1000장 끊임없이 올려도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냥 공백을 메우는 것들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걸 보고 넌 인터넷에 프라이빗한 정보를 늘어놓는구나라고 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은 지구의 프라이버시인가. 누구랑, 딱히 이유없는 어디서 같은 게 껴있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잡담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건 물론 등장하지 않는다. 여튼 매우 무의식적으로 + 자연스럽게 자신과 주변을 한번에 드러내는 사람을 보면 역시 얽히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여튼 에스엔에스 타임라인에서는 잡화상 자판기처럼 보이고(버튼을 누르면 삶에 별 필요는 없고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하지만 가끔 흥미로운 랜덤 정보가 나온다) 싶은 생각이 좀 있는데 사실 좀 귀찮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역시 테레비는 끊는게...

확실한 건

담배가 아니라 티비를 끊어야 함...

20150320

날씨가 좋지만 먼지가 오고 있다

컴퓨터가 문제다. 잘 되도 뭐가 될까 말까 한 판국에 골치 아프다. 잭슨홍 전시를 보고 왔다. 사진(링크)를 찍고 싶었는데 원하는 것들은 놓쳤다.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요새는 버스만 타면 오래간 만이라 멀미가 나는 거 같다. 물론 실제로 멀미가 나는 건 아니다.

오늘도 걸그룹 이야기지만 음악 아니고 예능... 띠동갑에 남주가 나왔다길래 봤는데 역시 예상대로 잘 했다. 한참 전부터 뭐라도 했어야 해... 그런데 레이나가 나왔길래 요새 이 분은 뭐하나 하고 찾아봤다. 내가 또 오랜 레이나의 팬이다... 애프터스쿨은 레이나와 주연이라지... 찾아봤더니 또 마침 이번 주 결혼터는 남자들이라는 방송에 나왔더만. 쉬는 기간인데 이번 주 약간 출동의 느낌인가 보다. 여튼 봤는데 사실 전반부는 재미없어서 보다 뛰어넘고 후반부 레이나 나오는 부분만 다 봤다. 뭐랄까... 역시 여전히 잘하는 거 같진 않은데 띠동갑보다는 앉아서 아저씨들하고 떠드는 쪽이 더 잘맞는다.

요새는 신곡 출시를 주로 유튭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보면 배급사라고 하나... 그쪽을 잘 몰라서... 소속사 말고 유튜브에 올리는 회사들이 있다. 예컨대 1theK와 CJ 같은 곳들이다. 그 중에는 워너코리아도 있다. 이 워너코리아 라벨 달고 나오는 팀에 타히티와 에이코어가 있다. 둘 다 말하자면 본류 케이팝하고는 좀 먼... 이라기 보다는 다른... 그러니까 케이팝 바닥에 오래 굴러서 그게 뭔지 알고 있는 사람들하고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그룹이다(라고 혼자 생각한다).

이게 꽤 재밌는데 신생 기획사 그룹 중에 오호~ 하게 되는 신선한 곡과 기획이 가끔 나온다. 틀이 튼튼해진 거대 기획사는 못하는 일이다. 사실 이정도 풍성하게 아이돌 그룹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이상한 게 10%, 괴상한 건 적어도 5%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부족한 자본력에 이상이 열악하게 실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지만... 적어도 대충 벗고 승부보는 것보다는 생산적인데 사실 그렇게 벌어들인 자본으로 또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 뭐라 할 말은 없다.

여튼 에이코어 신곡,이라봐야 1월에 나왔지만,을 들어 봤는데 뭔가 예전과 다르게 익숙한데 싶어 찾아보니 신사동호랭이 곡이다. 힙합 걸그룹이 신사동호랭이라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 싶긴 한데... 에이코어는 막내이자 메인래퍼가 박봄 까는 랩해서 잠깐 언론에 오르내리던 뭐 그런 곳이다. 이 전 곡이 But Go였는데... 대놓고 벗고를 노리는... 재미없잖아... 여튼 신곡 Always는 에이코어의 색이 옅어진 대신 곡은 무난하게 들을만 하다.

어쨌든 레이나 생각난 김에 애프터스쿨 예전 음반을 들어보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뭔가 일본반이 더 낫고 컨셉도 잘 어울린다. 램블링 걸, 딜리 달리 특히 Shh 같은 건 매우 훌륭하다.

20150319

오늘은 날씨가 좋다

맨날 먹는 거 이야기랑 걸그룹 이야기만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뭐 사는 게 그렇지.

뭔가 만들어 먹다 보면 고추와 파의 위대함을 느낀다. 특히 파... 파 향의 그 경이로움은 매번 놀란다. 너무나 훌륭하다. 쪽파, 대파 다 좋아. 가격 대비 놀라움의 효용이 엄청나게 높다.

하지만 식생활 전 과정을 통해 가장 놀랍고 위대한 건 역시 주방세제다. 깨끗해져... 애용하는 건 슈가 버블이나 자연퐁. 퐁퐁, 참그린을 써볼 땐 몰랐는데 다시 써보면 눈이 살짝 따갑다. 하지만 향균 트리오의 레트로한 포장은 좋아한다. 그 레몬색 물렁한 플라스틱은 볼 때 마다 하나 사고 싶어진다..

올리브 오일이 없으면 식용류나 까놀라 유를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파스타 따위는 안 만들어 먹는 게 낫다. 계란이나 부쳐 먹어야지.. ㅜㅜ

주아돌 러블을 봤는데... 뭐 그냥 저냥.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냥 저냥... 케이와 수정 정도... 막내양의 가능성... 지애 팬 입장에선 여튼 나온게 없어서... -_-

확실히 주아돌 첫등장 신인 걸그룹은 재미(면 훌륭하고), 적어도 어색하지는 않음만 보여줘도 성공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성공적인 건 에핑, 레벨의 조이 정도 밖에 없었던 듯. 특히 요즘 신인들은 너무 큰 부담감을 안고 주아돌에 나오는 거 같다. 아이돌이 토크쇼처럼 나와서 자기 이야기 잠깐이라도 하고, 자기들끼리만 있으니까 부담없이 매력 어필하면서 캐릭터 만들 수 있는 데가 거기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꽤 커진 것도 있고... 커다란 한방 같은 건 일단 전설로 치부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보여줄 거 보여주고 가면 좋을텐데 아쉽다. 그걸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잘 처리해 내는 게 주아돌의 과제일 듯.

뭐. 오늘은 날씨가 좋다. 너무 좋다.

20150318

몇 가지 잡담

예전에 잠깐 말한 적 있듯 간 맞추는 데 자신이 없다. 그래서 가능한 단순화를 위해 오직 소금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국간장을 써보기 시작했다. 간장에 베어있는 그 깊음을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였는데 여튼 그 이후 뭔가 엉망진창이다. 뭘 해도 맛이 이상하고 급기야 간장 특유의 향도 너무 싫다.

3일간 밀가루만 줄창 먹은 거 같은데 오늘 점심에 밥을 먹었다.

어제 밤에 운동을 한다고 나갔는데 비가 살살 내렸다. 뭐 개의치 않을 수준이었는데 소문대로 공기가 너무 안 좋았다. 대략 4킬로미터 돌아다니다가 왔는데 그 이후 두통이 멈추질 않는다. 야밤에 쓸데없는 짓을 했나...


티파니 보컬을 듣고 딱히 감흥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티파니, 유리 류의 특유의 답답한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유리 쪽이 훨씬 심하지만). 설거지 하면서 노래를 틀어 놓는데 무슨 노래인가에서 분명 티파니인데 꽤 좋길래 뭔가 하고 찾아봤다. 태티서의 Only You. 역시 중요한 건 어울리는 곡인가 보다.

사실 레드 벨벳의 멤버들도 보자마자 구별이 되었고, 이번 아이스크림 뮤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멀리서 봐도 일단 얼굴폭 차이가 크다. 미쓰에이 티저 사진에서도 민에 대해 딱히 별 감흥이 없었다. 민이네... 컴백 다가오니 살뺐나보다... 민을 비롯해 모든 멤버들이 환하니 웃고 있으니 좋군... 정도. 하지만 여러 곳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게 평균적인 건 아닌 듯 하여 아무 말 안하고 있다...

레드 벨벳 새 EP는 꽤 좋다. 어떤 곡을 들으면 소녀시대가(특히 스튜핏 큐피드), 어떤 곡을 들으면 에프엑스가(특히 아이스크림), 그리고 여타 스엠의 걸그룹들이 생각나는 건 사실인데 여튼 이제는 레드 벨벳이고 그런 건 레드 벨벳이 뛰어넘어야 할 문제다.

문득 기억이 났는데 레드 벨벳이 처음 데뷔해서 그룹 이름을 홍보하고 다닐때 레드 - 강렬함, 벨벳 - 부드러움을 동시에... 운운했었다. 해피니스 - 비 내츄럴, 아이스크림 - 오토매틱이 대략 이런 구조인데 그렇다면 이런 구도를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 정-반에서 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과 반을 동시에 더블 타이틀로 선보인다... 좀 웃기긴 한데 여튼 그렇다.


팬의 마음을 가지게 된 후부터 음원 순위, 음방 순위에 민감해졌고, 꽤 유심히 보게 된다. 한 칸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차트라는 게 얼마나 무심한지 대략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레드 벨벳 순위는 역시 놀랍다. 멜론 진입 10위, 어제 밤 2위, 지금 찾아보니 11위를 하고 있다. 2015 데뷔 걸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대단하다. 역시 레벨, 러블, 여친 중 최초 1위는 레벨이 하게 될 것인가.

허각이 1위에 일단 버티고 있고, 가인이 2위에 버티고 있으니 그 위로는 딱히 별 일 없이는 어렵겠다 싶지만 대중적으로도 팬덤 면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거 같다. 그건 그렇고 에큡은 소속 가수가 허각하고 에이핑크 뿐인데 가수수 대비 효용 꽤 좋네.

근데 에핑은 왜 토크쇼에 나오지 않는 걸까. 뛰어다니고 퀴즈 푸는 예능엔 좀 나왔었는데 해투고 라스고 나온 적이 없다. 그간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리는 없고 일부러 안 나오는 걸테고... 역시 쎄 보이는 아저씨들을 피해 다니는 게 분명한 건가.

민아가 더 쇼에 나온 걸 봤는데 허스키가 문제가 아니라 성대에 이상이 좀 있는 듯. 연습을 너무 해서 성대 결절 같은 게 왔나... 예쁘기도 하고 컨셉도 좋은데 안타깝다.

가인은 음원이 나온 이후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10위권 대에, 애플이 5위권 안에 계속 머물러 있다. 이 차트가 그에게 좋은 시그널을 줬으면 좋겠다. 특유의 귀여움이 분명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참소녀의 터프 큐티처럼 섹시 큐티라든가... 여튼 난 그냥 가인팬이고, 노래는 계속 내 취향은 아니라 확신은 못하겠지만.


20150316

봄이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 아직 일교차가 크고 밤바람이 차긴 하지만 그래도 봄이다. 이제 매화가 피고, 벚꽃이 피고... 봄이 되면서 신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제 오늘 풀린 두 곡이 꽤 마음에 들어서 즐겁다.



미니 앨범으로 나왔고 신곡이 셋이다. 두곡은 inst. 타이틀곡은 '나도 여자예요'. 사실 이곡은 매우 전형적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걸그룹 멤버의 솔로가 파격과 도발없이 노래 잘 부르는 평범한 곡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튼 약간 걱정도 됐는데 평범한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는 건 역시 민아의 힘이다. 3분 동안 살짝 살짝 힘을 주며 손쉽게, 가볍게 끌고 가는 게 너무 좋다.

가사중 "나도 여자예요" 부분 말고는 뭐라고 하는 건지 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것도 나름 재밌다. 멜론 순위도 10위권으로 그래도 괜찮은 듯. 나머지 두곡 - '이상하다 참'과 'Colorful' - 도 타이틀과 전체적인 색은 비슷하다.


레드벨벳은 더블타이틀이라 두 곡이 나왔다. 음원은 내일 공개한다고.



처음 오토매틱을 듣고 레드벨벳이 또 저럴 리가 없다, 이것은 선공개 곡일 뿐임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 기대했던 그런 음악을 들려줬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더블 타이틀이라고 한다. 왜 미련을 버리질 못하니...

티저때 낮, 밤을 돌아가면서 보여줬는데 낮이 아이스크림, 밤이 오토매틱이 되었다. 오토매틱은 모르겠고(관심도 없고) 아이스크림의 경우 이런 게 역시 스엠... 에펙스...라는 느낌이다. 저번엔 머리 색을 다 다르게 해서 멤버 구별을 시키더니 이번엔 머리 색도 옷도 비슷해서 확확 지나갈 때는 얼굴 폭으로나 구별이 된다. 슬기/조이 > 웬디 > 아일린 순으로... 그리고 새 얼굴.

새 멤버 예리가 99년 생이니 이제 레드 벨벳은 5명 91-99로 나이 폭이 벌어졌다. 91이 리더를 맡고 있는 에핑이 6명 91-96, 아오아가 7명 90-96(리더 지민은 91인데 초아가 90)인거 생각해 보면 누군 좀 늦었고, 누군 좀 빠르다. 뭐 걸데가  4명 86-94니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 하긴 그렇고... 참고로 러블리즈가 8명 92-98, 여자친구가 6명 95-98이다. 요새는 여친 팬덤들이 꽤 즐겁게 살고 있는 듯...

왜 더블 타이틀인지는 아직도 궁금하지만 여튼 새 음반 기대. 라붐도 컴백한다는 데 부디 이번엔 컨셉만큼 곡도 좋았으면 한다.

20150315

유랑, 지도

서울의 동남에서 살다가 동북으로 왔기 때문에 서울의 서쪽에 대해선 거의 모른다. 구로구, 양천구, 은평구 쪽 전혀 알 수 없다. 어쩌다 한번씩 가보면 느끼는 게 동쪽과 서쪽의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물론 서남쪽은 특히 기차길의 영향이 막대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 익숙하지 않으면 코 앞에 놓고 헤맨다.

뭐 이건 다른 이야기고. 부천에 옥길이라는 곳이 있다. 물론 전혀 모르는 곳이고 며칠 전에 어쩌다가 처음 가봤는데 여기는 전혀 모르는 곳이군...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긴 원래는 허허벌판이었던 거 같은데 산을 깎아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고 상가 지구의 터를 닦고 있다. 아직 좀 남긴 했지만 풍경이 싹 변하게 될 거다.

여튼 거기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옥길로를 따라 나서 역곡교라는 곳을 건너면 뭔지 모를 기차길을 만나게 된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노선에 전혀 적용되지 않은 기차길. 물론 산업 노선, 군용 노선 등 해서 전국에 이런 게 꽤 많이 있는데 집에 오면 언제나 찾아본다. 이 지도가 군대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 이유는 물론 거기서 다음 지도를 검색해 봤을 때 아예 존재가 나와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구글에는 흔적이 있다. 이 철로는 오류동역에서 출발하고 보다시피 위 지도의 위쪽에서 둘로 갈라진다.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는 길은 금방 끝이 나는데 KG케미컬이라는 화학 공장으로 들어 간다. 2008년까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황산을 운반하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다니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열차 운행이 중단 되었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기차길은(이게 역곡교 넘어서 본 기차길인데) 시흥까지 내려간다. 거기에 3군지단 소속 모 정비 부대가 하나 있다. 근데 지도로 봐선 그것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지도로 보면.





그냥 봐도 수상한 이름도 안나와 있는 크고 거대한 것. 유류 창고가 있다는 것도 같고(몇년 전 시흥 군부대 화재 뉴스가 있었다) 미군 부대가 있다는 것도 같은데 뭐 그런 이야기는 찾아봐야 별로 나오는 것도 없고. 뭐 여튼 알 수 없는 기차길 탐구는 이 정도로.


자전거를 타면 보통 봉화산 역으로 가서 중랑천 자전거 길로 나간다. 가장 편하고 안전하긴 한데 역시 지루함. 그래서 일요일엔 가끔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이쪽 시작이 꽤 짜증나는 언덕이라... 여튼 다녀왔다.

 
육사가 옆에 버티고 있어서 사방 팔방이 막혀있기는 하다. 노란 도로 말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길이 구 47번 국도다. 공장이 있고, 집들이 있다. 아래 갈라지는 지점이 서울-구리시 경계다. 웰컴 투 구리.

갈매 우체국 옆에는 작은 밭이 있는데 어떤 여자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뭔가를 캐고 있었다. 거기서 골프장과 육사 사이에 길이 있는데 거길 자전거로 지나갈 수 있는지 없는 지 확신이 없어서(꽤 쎈 언덕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들어가진 않았다. 다음 스트리트 뷰는 태릉 컨트리 클럽이라 적힌 부분에 있는 커다란 주차장에서 끝이 난다... 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네이버 스트리트 뷰는 그 길을 통과하고 있다. 다음 지도만 보는 폐혜 -_- 스트라바에서 찾아보니 갈매 우체국에서 골프장까지는 경사 13%의 업힐, 그 다음 골프장 길은 6%의 업힐이고 60여명이 그 길을 자전거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랑대 역에서 공릉으로 올라간 다음 저 길을 통과해 갈매로 오는 코스가 가능하다. 운동용 자전거는 역시 업힐. 다음 번에 도전!

여튼 구 47번 국도는 구도로의 느낌이 확 나는게 한때 주도로였을 때 번창했을 주유소 하나가 빈 채로 있다. 어제 라디오 뉴스로 우연히 갈매동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오늘 또 우연히 거길 지나쳤다. 노란 폴리스 라인과 안에서는 뭔가 조사를 하고 있는 듯 했고, 아마도 공장과 관련있는(가방 공장이다) 사람들이 가져온 자동차 몇 대와 삼삼오오 공장 앞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튼 그 길에 무슨 가게가 하나 있는데 커다란 포드 신형 F 시리즈 픽업에 엠티비 자전거가 실려있다. 갈매동 탐구는 다음 번에 좀 더 자세히.

20150312

몇 개의 노래 이야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이발을 했다. 속이 다 시원하긴 한데 그랬더니 추워... 긴머리하다가 단발로 자른 사람들은 얼마나 추울까.

여튼 오늘도 몇 개의 노래 이야기.



M.I.B의 너부터 잘 해, 피처링 에이핑크의 보미. 2013년에 나왔고 이 노래로 M.I.B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물론 그 이후부터 강남이 예능에 다시 등장하게 되기 전까지 이야기는 모르고. 여하튼 여기선 보미 이야기... 정작 뮤직 비디오에는 보미가 나오지 않지만...

이 곡이 보미 보컬 성장기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크게 조명되지 못해서 아쉽다. 특히 곡 전체의 분위기를 잡고 전환시키는 능력이 아주 좋다. 사실 에이핑크 곡에서는 그런 역할을 워낙에 음색이 특이한 초롱과 하영, 그리고 약간 크게는 나은이 하고 있고 보미와 남주가 은지 바로 뒤 타자 리드 보컬(요즘은 하일라이트도 종종 맡는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두드러지게 선보일 기회가 많이 없는 거 같다. 걸그룹 보컬은 음색! 우렁찬 목소리 다 싫어!





보미와 남주가 같이 부른 마이 달링(용감한 호랑이 곡이다)에서도 보미가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남주가 끌고 가고 있는데 사실 약간 아쉽다... 질러도 될 텐데 안 지른다. 에핑 보컬에서 은지 다음은 역시 남주라고 생각은 하는데 뭔가 득도의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자기 모습 신경 안쓰고 계속 질러대야 되는 파트를 줘보면 어떨까.





피에스타 이번 음반 수록곡인 today. 꽤 전형적인 걸그룹 슬로 템포 곡으로 멤버들의 포텐을 선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목소리 듣는 재미가 꽤 좋다. 어제 머리 깎는데 김창렬 라디오에 피에스타가 나와서 우연히 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이 곡은 메인 보컬인 린지가 작사 작곡을 했단다. 연습생 시절 일기장 내용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다는데.. 솔직히 가사만 들어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막내(이름은 모르겠는데 래퍼가 막내라고 들은 듯)가 랩을 하며 치고 나오는데 그 부분도 무척 좋음.





가인 티저를 보면서 짧게 떠든 게 있는데(링크)... 근데 가인 뮤직 비디오는 피어나도 그렇고 특유의 지루함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 풍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가인을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닌게 예능에 나오는 가인은 꽤 좋아한다.





여튼 어제 주아돌을 보고 나서 다시 에핑을 좀 찾아 들었는데 에핑의 LUV를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 - 꽤나 형편없는 노래를 이제는 나름 관록이 생긴 6인 멤버가 끌고 가는구나 - 이 역시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을 끌고 가는 힘과 완성도는 오직 멤버들 덕이다.

그건 그렇고 이 분이 좀 좋아짐(링크).. 스텔라 신곡도 유튜브에서 봤는데.. 하던 거 하지..

20150311

오래간 만에

집에서 며칠 궁싯거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컨디션이 안 좋은지 몸에서 냄새나... ㅜㅜ 몇 개의 예능 이동을 주목하고 있다.

어송포유가 끝나면서 어스타일포유가 시작되는데 어송포유의 엠버가 고정 방송이 하나 빠지게 된다. 나혼자 산다 고정하지. 재밌던데. 여튼 메인 MC였던 강인도 진사 나가니까 뭐 공중분해... 그러고보니 이 방송에서 큐브 지분이 사라졌네. 여튼 나름 재밌었는데(비슷한 또래 여자가 나왔을 때 텐션이 아주 좋다)...

어스타일포유에는 하라, 보라와 EXID의 하니가 들어간다. 하니는 요새 런닝맨도 나오고, 학교다녀오는 것도 고정되었고(아오아의 지민도 고정으로 들어갔다) 여튼 일 엄청 많이 하는 듯. 그 와중에 문희준 방송 나가서 계약 기간 끝나면 연예인 말고 다른 일 하겠다고 하면서 울어 버리고... (근래 연예인 토크 중에선 꽤 충격적이었는데 기사화는 거의 안된 듯)

띠동갑과외에서 이태임이 빠졌는데 그 자리에 에핑 남주가 들어간다. 첫 예능 고정, 게다가 공중파. 사실 죽어가는 방송인데 살려 보길. 뭐 잘 하니까. 요새 남주 기운이 워낙 좋아서.

저번주 런닝맨에 나온 여친 예린이 매우 훌륭했는데 러블은 그런 멤버가 안 보인다. 걸데 민아는 솔로 데뷔를 한다. 걸데 컴백은 언제일까나. 이외에 레드벨벳, 미쓰에이(!), EXID가 컴백한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피에스타만 듣고 있다.

20150309

새로운 한주

3월 둘째 주가 시작되었다. 경칩이 지났지만 개구리들아 지금 나오면 얼어 죽는다.

에핑 팬이 되면서 트위터 부계를 하나 돌리고 있었는데 이제 뭐 잘나가니 굳이... 라는 생각과 원래 계정에서 연예인, 걸그룹 이야기를 분리할 필요성을 좀 느끼고 있어서 팔로잉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달샤벳에는 아영이 있고, 피에스타에는 재이가 있고, 여자친구에는 예린이 있지...

알레르기 같은 게 있는 인간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피하기가 어렵다. 선천적인게 아니라 새로 생기는 건 역시 면역력 약화 때문일까?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는 어렵겠지만 나름 생존에 최소 필요한 정도의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레깅스에 7센티미터 펌프스는 매우 완벽한 조합이다. 매우 흔해서 거의 매일 보는데 매번 조금씩이라도 감탄한다. 패션 블로그에 올릴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짧고 사진도 없어서 여기에 언급.

20150308

프렌치 토스트

문득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어졌는데 만들기는 귀찮고 검색을 해봤다. 아래가 한글로 프렌치 토스트를 검색했을 때 이미지 검색 결과다.


검색해 놓고 보니 외국에도 프렌치 토스트가 존재하는가(존재하겠지) 궁금해져서 영어로 검색을 해봤다.


구글 이미지 검색은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할 때도 꽤 유용하다. 물론 그게 정확하진 않은데 여하튼 french toast로 검색해 봤을 때 전반적으로 더 짙다. 즉 더 많이 굽는다. 오호 이 색감의 차이는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프랑스어로도 찾아봤다. 위키피디아에 항목이 있는데 Pain perdu라고 한다.


색의 차이는 영어 검색본과 비슷한데 바게뜨 비율이 늘어난다. 일본어로 검색해 보니 빵 가장자리를 잘라낸 비중이 늘어난다. 여튼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고 바싹 구워봐야지.

20150307

적절한 달리기 코스

작년에 클라이밍을 해보고 싶었지만 일단 가는 데 너무 멀고(자전거로 1시간) 테스트해봤지만 시작하기엔 일단 팔힘을 더 길러야 한다는 걸 알고 뒤로 미룬 적이 있다. 중랑구에 구립 클라이밍장을 만들어 달라고 의견을 올렸었는데... 여튼 그건 기다려 보고. 재작년에는 정릉천 따라 7km 코스를 정해 놓고 달리기를 했었는데 이사 온 이후에는 언덕이 하도 많은 동네라 지레 포기하고 자전거나 타고 있었다. 밤에 집에 오다보면 동네에 몇 명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기나긴 언덕을 꾸역꾸역 오르는 모습을 보자면 한숨이 나와서... 여튼 이제 봄이 온 관계로 쉬는 틈을 이용해 달리기 코스를 찾아보고 왔다.

후보 1


위성 지도가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서 논밭인데.. 여튼 집에서 2라고 적혀 있는 부분까지 걸어가서(약 400m) 루트가 시작되고 한바퀴 도는데 1.5km다. 준비운동 삼아 슬렁슬렁 400m도 적당하고 전체적으로 아주 약한 언덕과 아주 약한 내리막인게 좋다. 또 1.5km에서 초반 600m는 직선 산책 코스라 매우 적절하다.

다만 그 이후 잠깐 노선이 복잡한 부분이 있고(주차된 차를 피해야 하는 미션) 그 이후 너무나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지나간다. 1.5km니까 좀 애매한데 2바퀴 3km, 4바퀴 6km로 적절한 거리 선택이 가능하다는 건 장점. 그리고 중간에 산 산책길로 빠지는 부분이 있어서 예를 들어 나이키 런닝 코치의 크로스컨츄리 같은 걸 하게 된다면 잘 이용할 수 있을 거 같다.

여튼 자전거를 탈 때 자주 느끼는 너무 멀리간다, 어떻게 돌아가냐...의 문제가 없다.

후보 2


이건 왜 이렇게 나와. 오른쪽에 빨간줄 두개 만나는 부분이시작, 왼쪽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된다. 일단 자전거로 대략 2km 가량을 가서 근처 거치대에 묶어놓고 달리기를 하면 된다. 이게 좀 불편한데 그 이후는 운동용으로 정비된 천변이라 더할나위없이 좋다. 끝까지 다녀오면 8km. 1시간 조금 넘게 걸릴 듯. 평지이긴 하지만 좀 먼 거리라 후보 1과 병행하든가 만약 후보 1 코스의 밤 풍경이 도저히 달리기 할 분위기가 아닌 경우 중간 지점에서 반환 정도면 괜찮을 거 같다.

자전거도 그렇고 달리기도 그렇고 혼자 하면 너무 지루하다는 문제가 좀 있긴 한데 여튼 무슨 방법이 없나... 생각만 했던 곳에서 나름 묘안을 찾아낸 거 같아 약간 기쁘다.

20150306

저물가 상황

물가가 낮아지고 있는데 담배값 말고는 다 내려서 그 덕분에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가 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약간 웃기는 이야기이긴 한데...

여하튼 한은의 디플레이션 우려인데 뭐든 비싼 데 무슨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뭐든 비싸진 게 아니라 실질 임금이 오르지 않아서 돈이 없어서 그런 거다. 사람들이 아무 것도 사지 않으니 물가가 내린다. 한은의 물가 책정 방식을 의심할 수도 있는데 체감 물가 같은 문제가 아니라 같은 종목으로 계속 측정하고 있는 한 일단 기준점에서 떨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임금이 낮은 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뜻인데 과연 총수요 부족을 주택 가격 부양책 같은 걸로 상승 시킬 수 있을까?

근데 한은은 이 하락이 수요 문제가 아니라 공급 문제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가 하락을 원인으로 들 수 있는데 글쎄... 그러면서 임금을 올려야 된다고 말하는 거 보면 전혀 생각 안하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은데(과연 그게 현 상황에서 권고로 가능할 거라고 자신은 믿고 있는가 약간 궁금하긴 하다).

뭐 물론 한은이나 경제 부처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 큰일이야! 라고 말하는 게 별로 쓸모가 없는 시그널링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만 돈이 많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달러 같은 걸 좀 확보해 놓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 뭐 돈이 많은 사람은 그런 거 알아서 돈이 많은 거고 그러니 훨씬 잘 알아서 매우 잘 하겠지만.

몇 가지 신보 이야기

피에스타가 왜 자리를 못 잡고 있는가...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몇 가지 금방 생각나는 게 있겠지만 선뜻 답하긴 어렵다.

2012년에 데뷔한 걸그룹들을 보면 피에스타 외에도 스피카, EXID, 타히티, 헬로비너스, 크레용팝, AOA 등이 있는데 크레용팝은 거의 원히트 원더에 가까웠고(물론 재기의 가능성은 있다), 제대로 자리 잡은 건 AOA, 이번에 자리 잡기 시작한 EXID(하니 쏠림이 현재는 강하긴 하지만 여튼 솔비와 LE의 재조명 등이 따르고 있다) 정도 들 수 있다. 2010년 데뷔한 씨스타와 걸스데이,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가 현 시점에서 득세 중이니 2012년 데뷔는 아직 시간 상 좀 이르고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니 EXID도 멤버 6에서 -3, +2해서 5명 체제가 되었네. 일단 만들어 놓고 정리하며 간추리는 게(그러면서 콘셉트와 캐릭터를 정리하는)  요새 추세인 거 같기도 하고...

여튼 피에스타는 회사도 괜찮고(로엔 예하 - 덕분에 아이유 뽐뿌가 가끔씩 있다), 프로듀서도 괜찮고(조영철에서 2013년 부터 신사동 호랭이), 주간아이돌에 두 번이나 나왔고(두 번 다 다른 그룹을 끼고 나와서 소속사의 헛된 욕심을 의심하고 있다, 20분에 한 그룹 뭐 하나 남기기도 어려운데 끼어 팔기라니...), 심지어 갤럭시 휴대폰 광고 촬영도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듣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 Black Label이라는 미니 앨범이 나왔는데 이게 미니 앨범 1집이다. 즉 여태까지는 디지털 솔로만 나왔다는 뜻. 타이틀은 짠해인데 신사동 호랭이, 4번타자 작사 작곡에 EXID의 LE가 작사에 참여했다. 아마도 랩 메이킹을 했겠지. 곡은 무난하고 괜찮다. 하지만 가사가 좀 아쉬운게 뭔가 더 채워 넣으면 밀도가 높아질 거 같은데 동어 반복으로 떼우는 거 같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이외에 헬로, 불 좀 꺼줘요, Today, 타이트 해 등 수록곡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꽤 좋다. 덕분에 3월 4일 발매 이후 계속 듣고 있다. 하지만 이게 좀 문제인데 다 좋고 너무 좋은데 뭔가 한 그룹 같지가 않다. 피에스타는 이런 음악을 한다... 라고 하면 딱히 생각나는 게 없거나 겹치는 그룹이 너무 많고, 짠해의 뮤비에 쓸데없는 섹시 어필이 너무 많다.

지금 시점에 그런 어필로 뭔가 사람들 인상에 남을까 생각해 보면 물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스텔라도 있었고 고급스러운 섹시 이런 건 차고 넘치고. 그렇다고 이런 곡 가지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해도 물론 없다. 묵묵히 제 할일 하면서 버티며 걸스데이의 썸씽이나 AOA의 짧은 치마 같은 곡, 아니면 EXID의 위아래 같은 일종의 해프닝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여튼 이번 음반은 꽤 좋기 때문에 적어도 팬덤 너머로 자리 정도는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태티서의 홀러도 듣고 있다. 태티서 곡들은 어딘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여태 피해왔는데(일단 유닛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막상 들어보니 트윙클보다 나은 거 같다.


러블리즈 신보(리패키지) 이야기는 했던가? 개인적으로는 저번 게 더 취향이다. 정예인 웨이브 헤어 좀 쎄서 안 어울리지 않나 싶고(묶예인에 한 표 던진다), 베이비 소울은 뭔가 무거워. 리더라 그런 건가... 해쉬태그 봤더니(링크) 류수정은 방송 좀 하더니 역시 많이 늘고 있는 듯. 그래서 다이어리 2도 볼라고... ㅎㅎ


주아돌 레인보우 찍었드만. 다음 주 방송. 러블리즈는 그 다음주인가. 신보 낸 그룹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밀리는 듯.

20150304

그러니까 게으르다

2015년 들어와서 딱히 한 것도 없이 벌써 3월이다. 그러니까 게으르다.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게으름을 떨어트리고자 금연도 하고, 5분에 끝나는 라면을 피하려고 간단하지만 라면보다는 복잡한 이런저런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엄청 열심히 하고, 3분 타이머를 가지고 들어가 양치질을 하고, 알람을 설정해 놓고 일주일에 세 번 3킬로미터 씩 걷고, 아침 저녁으로 5분 스트레칭을 한 다음 달력에 V표시를 해가며 기록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게으름 극복과 메인으로 하는 일을 서포트하기 위한 방책일 뿐이다. 근본적인 게으름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채찍을 의뢰하고 싶다.

플레이리스트

음악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사실 요즘은 많이 듣지는 않는다. 가만 보면 출렁거리는 리듬(여튼 셔플)을 듣다가 서서히 피하게 되고 그러면서 좀 더 납작한(이라는 표현은 뭔지 아무도 모를 거 같지만) 쪽으로 방향을 틀고 트립합, 앰비언트까지 갔다가 다시 지겨워져서 돌아가고 뭐 이런 식을 중학교 때부터 비슷한 루틴으로 반복하고 있는 거 같다. 한가지 메뉴를 두번 연속 먹는 게 싫어서 급식을 좋아하는 것과 어딘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여튼 한동안 조지 클린턴, 피펑크, 다이아나 로스(청소할 때 좋음) 막 이러다가 요새는 좀 조용해 졌다. 그러다가 지금은 잘 안듣는 게 요새 지하철을 타도 멀미가 나기 때문이다. 귀에 커널 이어폰을 끼어 귀마개처럼 활용하며 절대 안정을 희구하면서 계속 잠을 잔다.


오늘은 가스활명수를 하나 마시고 2015년에 디제이 쉐도우라니 웃기긴 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찬바람을 뚫고 2km를 걸었다. 아이폰 용량 한계상 플레이리스트 만들어 놓은 것만 들고 다니게 된다. A/T/O/S의 Project나 Massive Attack의 Pray for Rain 같은 곡에서 초반에 버벅대다가 이윽고 쿵 쿠쿵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게 여전히 참 좋다. 좋아하는 예능 장면을 보관해 놓고 생각날 때 마다 다시 보듯 계속 듣는다. 

이런 게 산처럼 쌓이고, 그러면서 어느덧 천천히 취향이 이동하고, 그러면서 지울 거 지우면서 리프레시하고 사는 거 같다. 예컨대 중학교 때 듣던 음악에 어떤 미련도 없다는 게 내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종류다. 여튼 지금 몇 년 째 듣고 있는 곡들도 아마 어디쯤에서 돌아보면 이미 눈 녹아 사라지듯 미련없이 치워져 있을 게 틀림없고 다른 레파토리를 쌓아놓게 되겠지. 그런 인생... 피곤하긴 함.

20150303

심심해서...

아이XX지에 이번에는 보내야지 하면서 뭔가 쓰다보면 길어지고, 길어지다 보면 잡담이 천지라 보내기가 좀 그런 게 되버리고...의 반복 -_-


러블리즈 타임라인이 궁금해서 정리해 보다가 일을 약간 키웠다. 사실 데뷔 그룹, 그것도 걸그룹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데뷔 후 계획을 대략이라도 짜놓는다 해도 뜻대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반응이 안 좋으면 접어야 되는 거고, 조금이라도 반응 있으면 행사 뛰어야 하고, 공식적인 일정은 미뤄지고, 요즘 상황으론 데뷔 그룹이 반응이 어느 정도라도 나오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직까진 todo list를 지워가듯 나아가고 있는 게 러블리즈 정도 아닐까 싶다...

러블리즈는 정규 앨범으로 시작했다는 게 역시 이례적이고(정규 앨범을 낼 수 있는 걸그룹이 지금 과연 몇 개나 되나...) 레드벨벳은 데뷔 100일 안에 후딱 후딱 디지털 싱글 두개 내고, 신인상 잔뜩 받고 이후 조용하다. 비 내츄럴이 좀 이상했는데(데뷔 후 발표 두 곡이 다 유영진) 여튼 곧 컴백하지 않을까 싶다.

러블리즈 데뷔 평균 나이가 20.1세, 레드벨벳이 21.25세로 생각보다 많다. 에이핑크가 데뷔 때 18.3세, 소녀시대가 19.1세라는 걸 생각해 보면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 기간이 역시 길어진 거 같다. 여자친구는 18.1세로 좀 낮다. 소나무도 찾아보니 19세 정도네.


러블리즈
11월 3일부터 티저
11월 10일 어제처럼 굿나잇 음원 선발매
11월 12일 쇼케이스
11월 13일 엠카운트다운 데뷔
11월 14일 러블리즈 다이어리(12월 12일까지 8회)
11월 17일 데뷔 앨범 정규 1집 발표, 타이틀 캔디 젤리 러브 
이후 라디오 몇 개 출연(전원 출연은 11월 26일 컬투, 12월 3일 케이윌, 12월 5일 최화정, 12월 14일 써니)
최초 지상파 예능 출연이 풀하우스에 류수정

류수정 정준영 라디오 고정
아육대 - 인피니트, 테이스티와 한팀(울림엔터)

2월 20일 백일
2월 23일부터 리패키지 티저
3월 3일 하이(Hi~). 데뷔 앨범 리패키지. 타이틀곡 하이 멜론 진입 20위

러블리즈 다이어리 시즌2가 리패키지 활동하고 같이 갈듯. 주아돌 찍었는데 아직 방송을 안했다. 근데 주아돌 레인보우는 안 찍었나?


레드벨벳
7월 27일 비디오, 이미지 티저 시작
8월 1일 뮤직뱅크 데뷔
8월 4일 행복(디지털 싱글) 멜론 진입 7위

10월 9일 비 내츄럴 뮤비 공개
10월 13일 비 내츄럴(디지털 싱글)
10월 15일 주간아이돌 방송
11월 11일 데뷔 100일
골든디스크 신인상,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상,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여러가지

야동 규제법안은 여러가지로 이해가 안 간다. 보니까 무슨 본부 이런 것도 만든다는 거 같고... 왜 저런 걸 저렇게 열심히 잡을라고 하는겨.. 애들 나오는 거나 스너프 류 등등 특수한 경우 제외하면 저작권법 정도로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음란물 노출 후 성범죄가 우려되는 거라면 성범죄 처벌을 매우 강화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유튭에 갔는데 러블리즈 신곡이 1분 전에 올라와 있길래 어랏 오늘이었나 하면서 보게 되었다. 요새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몰라. 뭐랄까 음이 높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 같아서 보는 것만으로 약간 숨가쁜.. 그런 건 뭐 알아서 잘 하겠지.

러블리즈나 여자친구 등의 청순 모드는 성적이 중요한 아이돌 계에서 사실 꽤나 힘든 길인데 한방 임팩트가 아무래도 약한 편이고 노래가 아주 아주 좋거나 무슨 일이 있거나 해서 전국구급 들썩임이 있지 않는 한 인지도 확보에 시간이 좀 걸리고, 특히 멤버별 인지도 확보는 얼마나 걸릴 지 누구도 장담 못하고. 그러므로 생각보다 긴 시절을 버텨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론 이런 종류는 보통 튼튼하고 호전적인 팬덤이 함께 하기 마련이므로 다함께 힘을 합쳐 여튼 길게 길게 보고. 그러다가 확 오르면 당연 신나는 거고.

간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 시골에 거처가 있을 때 그런 걸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이제와서 좀 아쉽다.

얼마 전에 anaglyph에 갑자기 혹해서 막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VR이 매우 궁금하다. 기어 VR 체험관 가볼까 싶다. 카드보드 VR이 아마존에서 20불 정도 하는 거 같은데 그건 왠지 별로일 거 같고.. 아이폰과 VR은 아직은 그닥이라는 것도 같고... 특히 아이폰 6플도 별로라는데 5가지고는 -_-

20150301

간장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파스타나 샐러드, 가끔 고기나 해산물 있으면 구워서 소금 후추 뿌려먹고 뭐 이러다가 최근 찌개, 국을 종종 끓여먹고 있다. 레시피가 한식으로 넘어오니 단연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벽이 바로 간장이다. 알 수 없는 이것... 테레비를 봐도 국간장이 어떠니, 왜간장이 어떠니, 조선 간장은 또 뭐야, 진간장도 있네... 샘표 홈페이지를 가보면 팔고 있는 간장만 17가지(링크)나 된다. 여튼 그래서 아 몰라 소금만 쓸래 간장은 튀김이나 찍어먹는 거 이러고 살다가 오늘 일단 종류라도 좀 알아봤다.

기본적으로 간장의 용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간 맞추기, 찍어 먹기, 조림 만들기다. 나머지는 여기서 파생. 

우선 간 맞출 때 쓰는 간장은 조선 간장 = 국간장이다. 국이나 찌개 끓일 때 넣을 때 쓴다. 콩과 소금만 가지고 만들었고 많이 짜고 색이 엷다. 그러므로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국이 짙어지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 그래도 진해지긴 한다. 여튼 그냥 소금만 가지고 해도 될 일을 수행하는데 콩이 발효되어 들어가 있으니 맛이 좀 더 복잡 미묘하겠지 뭐. 나물 무침을 할 때도 사용한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간장은 양조간장 = 왜간장. 말 그대로 일본에서 온 간장이고 초기 산업화 시절에 자리를 잡은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간장 - 샘표, 몽고, 오복 등등 - 회사들은 다들 간판급 양조간장을 가지고 있다. 첨가물의 문제로 같은 용도로 만들어 진 일본 간장을 사서 쓰거나 생협 같은 데서 사서 쓰는 사람들도 꽤 많은 거 같다. 여튼 이건 한마디로 생으로 먹기 좋은 간장이다. 회 찍어 먹고, 소스 만들고, 나물 무침도 만들고, 드레싱 같은 것도 만들고, 밥도 비벼 먹고 다양하게 쓴다.

마지막은 진간장. 양조간장으로 조림을 만들어도 상관은 없는데 애써 생으로 먹기 좋게 만들어 놓은 식재료를 오랫동안 열을 가하면 별로 좋을 일은 없을 거 같다. 여튼 그런 용도의 간장. 무슨 공법을 사용해서 오랫동안 조리거나 해도 영양과 맛 손실이 최소화된다고 한다. 양조간장과 진간장은 구별 안하고 제품을 내놓는 곳도 있고  또는 맛, 조림 등의 이름이 붙여 좀 더 특화된 간장을 내놓는 곳도 있다.

여튼 이 셋 중 필요한 걸 사면 된다. 그러면서 입맛에 맞는 국간장, 양조간장을 선별하는 단계가 또 있을테고... 뭐 여튼 복잡함...

탁월, 표현, 방식

1. 듄의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레이디 제시카다. 그리고 집단 중에서도 베네 게세리트다. 예컨대 듄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건 누군가라고 하면 베네 게세리트다. 수천 년의 계획 속에서 적당히 결함있는 귀족 집단, 황제 집단을 재생산하며 자신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