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8

분노를 삭히는 방법

게으른데다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며 이뤄내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으니 매번 조급한 분노들만 쌓인다. 특히 사회 제반의 문제들처럼 내가 어떻게 해보기에는 너무 거대한 문제들을 맞딱드리면, 어떤 해결책이 나올수 있을까보다 저것들을 크게 혼내줄 방법이 없나만 머리 속을 부유한다. 이러니 화병이 날 지경이지.

비합리를 더 큰 비합리로 막아낼 궁리만 하니 될 일도 안된다. 처절한 복수의 문화다. 지금 정부가 하는 일 좀 봐라. 협상과 조화의 능력이 부족한 사회 탓만 할게 아니라 어떻게 그런걸 나라도 가질지를 생각해야한다. 한 명씩 늘면 훨 나아지겠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추노를 하길래 잠깐 봤다. 소문만 들었지 방송은 처음 봤다. 여튼 장혁하고 오지호가 이야기하는데 장혁이 그래도 안바뀌어~라고 말하니까 오지호가 그런 말이 제일 안좋다나 무섭다나 그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있다.

뭐든 안되는건 별로 없다. 다만 시간은 분명히 걸린다. 운이 조금 좋을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쁠 수도 있다. 세상엔 여러가지 일이 있으니 퉁치면 그게 그거다. 당분간은 크리에이티브한 일들에 집중하고 싶다. 이곳의 별칭을 러프 사이드로 바꾸고 테마도 조금 바꿀 생각이다. 지금 하고 싶은데 컴퓨터키기는 귀찮고(휴대폰으로 쓰고 있다). 지금 테마는 오페라 모바일에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자다 깨서 이러고 있네 ㅠㅠ

20100227

생각

아무도 생각 같은건 하지않는다. 올림픽 보이콧(딱히 의지를 가지고라기보다 그냥 멍하니 스케이트날을 바라보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을 하고 있었는데 식당에 가는 바람에 실패했다. 혼자 딴청피우는 짓도 궁상맞다. 생각을 안해야 살아남나보다. 나처럼 할줄 몰라서 못하는 사람에겐 해당사항 없다. 그런 시대인가보다.

20100226

사형제 합헌 판결

헌법재판소가 사형 제도에 대해 또 합헌 판결을 내렸다. 실질적인 집행이 있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위헌 결정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합헌이 나와서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사형 제도는 위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원칙적이고 단순한 동기에 의거하고 있다. 일단 위헌인가 합헌인가 여부는 옳은가 그른가의 문제와는 살짝 다른 면이 있다. 그렇다고 완전 다른 문제라고 할 수는 물론 없다.

1. 위헌인가 합헌인가.

우리 헌법은 사형이라는 말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천부 인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기본권의 본질적인 측면을 제한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형이라는 말이 그러면 왜 들어가 있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건 둘 중에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기본권 쪽이기 때문에 사형이라는 말이 잘못 들어간 거라고 생각한다.

기본권의 본질적인 측면이란 간단한 이야기다. 어떤 경우에도 인정되야만 하는, 헌법 체제하의 나라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말한다. 생명권 역시 존중받아야 할 기본권이고, 그렇다면 생명권의 본질적인 측면은 당연히 생명이다. 그게 아니면 뭐가 있겠나.

이런 도식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기본권에서도 마찬가지 원리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권리 같은 국가에 대항한 개인의 권리는 넓게 해석되어야 하고, 가능한 재판관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생명권에서 생명조차 본질적인 측면에서 빠지는 경우 다른 권리들, 예를 들어 요즘 들어 특히 문제가 되는 언론의 자유나 집회의 자유 등에 대한 권리에 대한 임의적 제한, 법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제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본질적인 부분이 얼마든지 축소될 수 있도록 나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게 당연시 여겨지면 안된다.

흉악 범죄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그런 범죄인이 줄어들도록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거 말고도 훨씬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권리들이 많이 있다. 본질적인 측면은 언제나 넓게 해석되어야 하고 과감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차라리 더 중요한 점은 비례 원칙의 명확한 적용이다. 생각으로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범죄를 저지르면 그 사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많으므로 당연히 과중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나라는 어떻게 된게 영향을 많이 미쳤으므로 그 댓가로 봐준다는 판결이 널려있다.

왜 이런 생각이 나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냥 뇌물이니 평소의 친분관계를 떠나 판결문은 영원히 남는 거고 그들도 후세에 쪽팔림을 무릅쓰려면 앞뒤는 맞게 말은 해놔야 할테니까, 법원이 포상의 의미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결론 밖에 안나온다. 상은 상이고, 벌은 벌이다.

 

2. 그럼 옳은가 그른가.

이건 윤리 문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사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릴 만큼 단순한, 혹은 엄청난 인간도 있을 수가 없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

만약 신이 존재해 직접 우리를 심판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 그렇다면 사실 피할 방법도 없다. 하지만 전쟁처럼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 아닌 한, 인간이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은, 내 생각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20100221

원인

실패의 원인, 그리고 사회가 이지경에 이른 원인을 생각해보면 대중성의 바탕에 이를 포용하는 어떤 이론도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제시하는 포괄 대중 정당 조직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자생적이면서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을 못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과 허위의식의 조합이 조직화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좌파들은 인정적 호소에서 더 나아가기가 힘들고 다른 이야기들은 잘 안 먹히게 된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20100211

내적방어막

블로그가 소통의 장이자, 자유로운 의견 알림의 장이라고들 한다. 물론 소통을 의도하지 않는 일기장형 블로그도 있고, 소통만을 목적으로한 블로그도 있다. 남이사 보든 말든 사실 그게 무슨 상관이랴. 생각을 정리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글자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어쨋든 지금 크게는 세개의 블로그를 돌리고 있다. 하나는 패션이나 예술 분야 이야기를 하는 곳이고, 또 하나는 모바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이곳, 발전소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구글 블로그다. 원래 이렇게 되려는게 아니었는데 카테고리 분류에 대한 과도한 욕심 등의 결과물이 이런 모습이 되었다. 뭐든 어떠랴, 셋의 공통점이 하나같이 비인기 마이너블로그라는 점인데.

어쨋든 좀더 자유롭고, 무거운 의견을 이야기하려고 망명지 비슷하게 이곳을 선택하기는 했다. 한 곳에 뭉쳐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초반에 너무 조심스러웠던 후회가 있기는 하다. 세상이 더욱 팍팍해지고 내 맘도 더욱 각박해지면서 여기는 꽤나 조용하다. 생존을 걱정해야되기 때문이다. 그런게 현실.

언젠가, 아마도 가까운 시일 안에 온라인 상의 모든 것들을 한번은 리셋하게 될 듯하다. 그걸 위해 사실, 별건 아니지만 이런 저런 준비도 하고 있다. 이렇게 흘러간다.

20100205

iPad 관련 괜시리 글, 그리고 트위터

사실 얼마 전에 다른 블로그에다가 iPad 이야기를 썼는데 그냥 또 주절주절 생각나서. 이걸 어디다 마땅히 올릴 곳도 없고 해서 그냥 여기다 올린다.

블로그 세개를 카테고리처럼 하나는 패션 및 예술 분야를 비롯해 사는 이야기, 또 하나는 모바일 제품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여기는 여행과 경제, 정치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는 식으로 살고 있는데(어차피 전부다 WLW로 쓰니까 일일이 찾아다니고 하면서 귀찮거나 하지는 않다) iPad 이야기를 우선은 모바일 관련 블로그에 올리고 나니 또 생각나는 것들은 어디에 써야되는지 마땅치가 않다. 카테고라이즈라는 선입견식 분류는 이래서 위험하고 상상력을 마비시킨다. 역시 블로그는 일기 쓰듯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줄줄 내려 써야하고, 애초에 그랬어야 하는데, 이건 이제와서 되돌리기도 그렇고, 괜히 아깝고.

 

iPad와 관련해서 회사들, 특히 언론사, 출판사들이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는 있다. 인터넷 초기에 신문들이 뭐가 뭔지 모르고 그저 페이지뷰/영향력 늘어난다는 생각에 포털 사이트에 기사를 뿌려댔다가 손해를 좀 막심하게 봤고 꽤 많은 회사들이 망하거나 망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완전 사양 사업 취급을 받고 있었는데(아무리 봐도 수익원이 존재하지 않고 페이지 뷰로 인한 수익은 포털들이 다 가져가고 있으니) 모바일 분야에서는 어떻게든 포지셔닝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iPad을 이용한 신문 구독. 이게 좀 궁금한게 잡지 같은 경우에는 한달이라는 텀이 있으니까 뭔가 쌓아서 보내주면 괜찮을 듯 한데 신문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배달을 할지 궁금하다. 설마하니 요즘 같은 실시간 시대에 매일 아침 배달해 줍니다 방식으로 하지는 않을거 같다.

결국 홈페이지는 지금처럼 열어놓고 속보 같은걸 전하고, 사설이라든가 좀 복잡한 이야기는 배달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구태의연하게 보인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곰곰히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iTunes Store에서 음악 사듯이 기사 한개당 얼마 이렇게 하는 것도 웃기고. 아주 고급의, 정말 이 신문 아니면 볼 수 없으면서도 무척이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게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는 승부 보기는 어렵지 싶은데. 뭐 그건 머독이 잘 생각해 낼테고.

결국 구글이 만들어놓은 뉴스는 무료라는 세상은 오래 갈 종류는 아니었다. 기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수입원이 택도 없이 작으니 어떤 식으로라도 유지가 가능할 정도의 보상이 이뤄졌어야 한다. 그 사이를 애플이 치고 나가고 있고 - 내 말대로 하면 니들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잡스의 외침이 여기까지 들린다 - 이로서 구글의 수입 약화는 분명해 보인다. 결국 애플이 iPad를 내놓으면 구글도 타블렛을 같이 내놓거나 혹은 구글 뉴스 어플을 만들어 유료화 시켜서 한 배를 타는 방법 밖에 별 수 없지 않나 싶다.

그게 아니면 차라리 구글 뉴스라고 언론사를 만들어 기자를 직접 뽑아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비용이 많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덤으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챙길 수 있고 잘하면 타블렛 신문을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이러면 너무나 큰 독점이 - 실로 구글 월드 - 되버릴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미국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 우리나라도 아마 태블릿을 두고 - iPad는 아닐거 같지만 - 한동안 잡음이 오고갈 듯 하다. 저 모델이 성공적이면 분명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모델이 등장할 테니까.

분명한 건 신문을 보기 위해 다시 돈을 내야 하는 시기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가격 책정이 문제겠지만 딱히 큰 불만은 없다). 부디 그 도구가 한국에서 S모사걸 반드시 써야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광고 잔뜩 띄어놓고 쓰잘데기도 없는 기사 몇개 포털에 뿌려놓고 보여주면서 생색내는 몇몇 신문을 이제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다시는 안봐도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꽤 기쁘다.

 

갑자기 또 생각나서.

트위터가 슬렁슬렁 가입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선거가 복병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그랬었지만, 특히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법규로 선거 운동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트위터가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된다.

구글 블로그나 텀블 블로그에 비리 사실이나 후보자의 문제점 올려놓고 지메일로 가입되어 있는 트위터에서 RT 때려대면, 낙선 운동 이런거 하기는 딱 좋다. H모당이 그리도 좋아하는 규제가 없는 자유 경쟁이다. 오, 위대한 시장이여. 자유 경쟁이라는게 말만 자유지 얼마나 환경과 초기 인프라에 의해 좌우되는지 그 사람들도 좀 겪어봤으면 싶다.

어쨋든 오늘 뉴스를 보니까 경찰이었나, 여튼 거기서 트위터를 선거 홍보로 삼는걸 단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뭐 분명 실정법 위반이 있으면 나중에 헌법 소원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단속 대상인건 맞다. 경찰은 일단 법대로 해야 하는 조직이니까(가끔 임의 적용을 해서 문제지).

다만 과연 어떤 식으로 단속을 하려나 그게 궁금하다.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잘 모르겠다. 나야 뭐 딱히 선거 운동 같은거 하는 체질은 아니지만 여튼 흥미 진진하게 지켜볼 생각이다.

탁월, 표현, 방식

1. 듄의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레이디 제시카다. 그리고 집단 중에서도 베네 게세리트다. 예컨대 듄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건 누군가라고 하면 베네 게세리트다. 수천 년의 계획 속에서 적당히 결함있는 귀족 집단, 황제 집단을 재생산하며 자신들의...